밀레니얼 세대가 '종교처럼 따르는' 뷰티 브랜드
※ [잘나가는 뉴욕 스타트업]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김종현
실리콘 밸리에서 북미 모바일 앱 스타트업들을 만나 그로스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합니다. 본사 근무 이전에는 한국 지사에서 국내 스타트업들과 동일한 고민을 함께 해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그로스 전략과 실행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말 오후, 뉴욕 유명 쇼핑 지역인 소호(Soho)를 거닐다 보면 길게 늘어선 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0~30대의 여성들이 설레는 얼굴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줄을 선 곳은 맛집도, BTS 콘서트장도 아닌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 매장이다.
미국 내에서 글로시에는 단순한 뷰티 브랜드 이상이다. 20~30대 여성들이 글로시에를 '종교처럼 추종(cult status)'하고, '광신적으로(fanatical)' 지지한다고 표현될 정도다. 한 기사에서는 '애플 덕후'들이 매년 아이폰 런칭을 기다리듯, 뷰티 팬들도 글로시에의 모든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 기사: Inside Glossier, The Beauty Startup That Reached Cult Status By Selling Less (Buzz Feed News, 2016.8.25)
글로시에는 2015년에 런칭되어 지난 6년간 무섭게 성장했다. 현재는 뷰티 업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통한다. 업계를 주름잡아온 유명 브랜드들의 아성을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시에의 성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글로시에의 성과는 어떤가?
글로시에의 연 매출은 런칭 5년째인 2019년 기준, 약 1억 달러(약 1260억 원)에 도달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제품이 40개 남짓이라는 점이다.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뷰티 대기업 에스티로더(Esteelauder) 그룹과 비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