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가 '종교처럼 따르는' 뷰티 브랜드

※ [잘나가는 뉴욕 스타트업]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김종현

실리콘 밸리에서 북미 모바일 앱 스타트업들을 만나 그로스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합니다. 본사 근무 이전에는 한국 지사에서 국내 스타트업들과 동일한 고민을 함께 해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그로스 전략과 실행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주말 오후, 뉴욕 유명 쇼핑 지역인 소호(Soho)를 거닐다 보면 길게 늘어선 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0~30대의 여성들이 설레는 얼굴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줄을 선 곳은 맛집도, BTS 콘서트장도 아닌 화장품 브랜드 글로시에(Glossier) 매장이다.

글로시에 매장 앞에 줄을 선 사람들 ©김종현

미국 내에서 글로시에는 단순한 뷰티 브랜드 이상이다. 20~30대 여성들이 글로시에를 '종교처럼 추종(cult status)'하고, '광신적으로(fanatical)' 지지한다고 표현될 정도다. 한 기사에서는 '애플 덕후'들이 매년 아이폰 런칭을 기다리듯, 뷰티 팬들도 글로시에의 모든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시에는 2015년에 런칭되어 지난 6년간 무섭게 성장했다. 현재는 뷰티 업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통한다. 업계를 주름잡아온 유명 브랜드들의 아성을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글로시에의 성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글로시에의 성과는 어떤가?

글로시에의 연 매출은 런칭 5년째인 2019년 기준, 약 1억 달러(약 1260억 원)에 도달했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제품이 40개 남짓이라는 점이다. 80년 전통을 자랑하는 뷰티 대기업 에스티로더(Esteelauder) 그룹과 비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