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상사의 말, 번역이 필요하다
2019년, 취업 포털 사이트 사람인에서 직장인 379명을 대상으로 '일과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유발 원인으로 업무(28.2%)보다 인간관계(71.8%)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 관련 기사: 직장인 80% 이상, 일보다 사람 싫어 회사 떠난다 (사람인, 2019.3.22)
특히 많은 신입사원들이 상사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이 때문에 본인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2년 차 미만 신입사원들에게 '표현의 자유'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1점이라는 낮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 관련 기사: 입사 2년 차, 업무자신감은 높지만…업무의미감은? (블라인드, 2020.1.3)
신입사원 스스로 회사에서 본인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기 같은 고민을 하는 신입사원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주로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 살펴볼까요?
박 차장: 정 사원, 지금 기획팀에서 필수 교육 시간 체크하고 있는데, 이것 좀 처리해줘요.
정 사원은 사수인 박 차장 때문에 원형탈모가 생길 지경입니다. 박 차장 특유의 무책임하고 모호한 지시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똑바로 알려주지 않고 나중에 딴소리를 합니다. 이번에도 정 사원은 어안이 벙벙합니다. 필수 교육 시간이 무엇인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바로 물어보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사원처럼 보일 것 같아 일단 "넵" 대답을 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변 직원들에게 필수 교육 시간에 관해 물었더니 "혹시 연간 봉사활동 시간을 체크하는 거 아닐까?"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작년 연말에도 직원들의 한 해 봉사활동 시간을 기획팀에 전달했었습니다. 정 사원은 팀 내 봉사활동 내역을 정리해 박 차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했습니다. '내가 봐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차장님도 좀 놀라실 걸?' 보기 좋게 정리하기 위해 야근까지 한 스스로가 뿌듯합니다. 다음날 정 사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