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 여행용 캐리어 하나로 유니콘이 되다

※ [잘나가는 뉴욕 스타트업]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김종현

실리콘 밸리에서 북미 모바일 앱 스타트업들을 만나 그로스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일을 합니다. 본사 근무 이전에는 한국 지사에서 국내 스타트업들과 동일한 고민을 함께 해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의 그로스 전략과 실행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뉴욕에도 실리콘밸리 못지않게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심이라면, 뉴욕에는 소비재를 취급하는 스타트업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존 소비재 브랜드에 매력을 못 느끼던 밀레니얼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것이다. 

 

여행 캐리어 하나로 런칭 4년 만에 1조 원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어웨이(Away)도 그중 하나다. 어웨이는 어떻게 미국 밀레니얼이 '가장 사랑하는' 캐리어 브랜드가 되었을까?

 

딱히 추천할 만한 브랜드가 없었던 캐리어 시장

여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적인 취미가 되면서 숙박, 항공, 패키지 상품 등 여행 산업은 여러모로 변화해왔다. 그런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리어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혁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존 캐리어 시장은 널리 알려진 고가의 브랜드(리모와, 투미, 샘소나이트 등)와 이름조차 기억하기 힘든 초저가 브랜드로 양극화되어 있었다. 프리미엄 브랜드는 명성을 유지하는 데 급급했고, 저렴한 브랜드는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했다.

 

침체된 캐리어 시장의 단면은 창업자 젠 루비오(Jen Rubio)가 어웨이 창업 전 겪은 일에서도 드러난다. 공항에서 캐리어가 고장 나는 바람에 젠은 다급히 페이스북에 캐리어를 추천해달라는 글을 올렸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추천을 해주지 못했다. 자신 있게 추천할 만큼 마음이 가는 캐리어 브랜드가 없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