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을지로: 20대에겐 새로운 경험, 노포와 간판 없는 가게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20년 1월에 발간된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요즘 소셜미디어에서는 '힙하다'는 말이 유행이다. 힙플레이스처럼 카페나 맛집과 같은 장소에도 많이 붙는데, 개별 가게 하나하나가 아니라 아예 상권 전체가 '힙'하다고 불리는 곳이 있다. 을지로3가역을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뻗은 좁디좁은 골목들, 그리고 그 속에 숨바꼭질하듯 자리 잡은 가게들, 바로 '힙지로(hip+을지로)'다.

 

을지로3가 인근은 본래 서울 도심에 위치한 제조 산업 클러스터였다. 그러나 각 제조 산업들의 전성기가 지나고,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물량이 급감하면서 이 지역 상권은 침체하기 시작했다. 2010년 중반 이후 을지로가 달라졌다. 노후화된 건물에 낮은 임대료로 작업실을 구할 수 있자 이곳에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소셜미디어와 BC카드 매출 데이터로 살펴본 을지로의 변신은 매우 놀랍다. '힙지로'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언급되기 시작한 2019년 1월 이후 단 한 차례의 하락세도 없이 계속 언급량이 증가했으며, 해당 상권의 BC카드 월평균 이용액은 2년 전에 비해 19.3%. 월평균 이용고객 수는 10.5% 증가했다.

힙지로 카드 매출액과 이용고객 수 추이 ⓒ미래의창

을지로 상권이 뜨는 이유를 알고자 한다면 '힙함'을 더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트렌디'가 가장 비슷한 의미이지만, 단순히 최신 유행을 앞서가기보다 좀 더 새롭고 특이한 것, 혹은 남다른 것을 지향하는 스타일을 가리켜 힙하다고 표현한다.

 

을지로에 위치한 가게들은 거미줄 같이 펼쳐진 골목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골목 안쪽을 돌아 들어가야 가게가 있으며, 이 또한 건물의 2, 3층에 있기도 하다. 이렇게 을지로의 가게들은 찾기 힘든 위치에 있으면서도, 간판이 없거나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게 표시된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