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않는 사람들

[콘텐츠 발행일: 2020.03.06]

 

2006년 방영된 드라마 <결혼 못 하는 남자(結婚できない男)>는 일본에서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드라마는 비혼을 지향하는 40세 독신 건축가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룬 작품으로, 당시 중년 비혼남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을 높였습니다. 2019년 10월에는 <아직 결혼 못 하는 남자(まだ結婚できない男)>라는 이름의 후속편이 방영되었습니다. 후속편에서도 주인공은 여전히 13살을 더 먹은 53세의 독신남으로 묘사됩니다.

 

드라마에서 소재로 다루기 시작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40대가 되어도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챕터 1에서 말했듯 일본의 생애미혼율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남성의 생애미혼율은 23.4%로, 남자 4명 중 1명은 결혼 경험이 없는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중년 1인 가구 등장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일본 남성과 여성의 생애미혼율 변화(1970~2015) (출처: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 제작: 퍼블리)

그래프에 보이듯 남성 1인 가구의 생애미혼율은 여성보다 약 10% 높습니다. 주된 이유는 초혼 여성과 결혼하는 재혼 남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결혼 시장에서 초혼 남성이 점점 더 소외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6년 제출된 일본의 혼인신고서 중 재혼자 비율은 25%로, 결혼하는 네 쌍 중 한 쌍에는 재혼자가 포함되어 있었는데요. 재혼 부부만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재혼 남성과 초혼 여성이 결혼하는 비율은 9.7%인 데 비해, 재혼 여성과 초혼 남성이 결혼하는 비율은 그보다 낮은 6.9%입니다.

 

이는 재혼 여성이 초혼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 있는 재혼 남성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혼한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거나, 아이가 있는 여성과의 재혼을 꺼리는 초혼 남성이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