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비즈니스의 기본 전제를 바꾸다

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산업이 대세였습니다. 1코노미, 솔로 산업, 싱글 이코노미(single economy) 등 이러한 트렌드를 일컫는 용어도 다양합니다. 미디어도 몇 년 전부터 혼자 사는 연예인의 일상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혼술남녀> 같은 콘텐츠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1인 가구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독일, 영국 같은 유럽의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1990년부터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2017년 기준 35%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OECD 국가별 평균 1인 가구 구성비 (출처: 통계청 / 제작: 퍼블리)

1인 가구의 증가는 고객의 소비 패턴을 바꾸고 있습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주요 고객을 3인 혹은 4인 가족으로 가정하고 사업 전략을 짰습니다. 방이 3개인 집을 짓고, 4~5인용 밥솥을 만들고, 대용량 상품을 대규모 유통 채널에서 팔았습니다.

 

하지만 1인 가구는 큰 집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혼자 밥을 먹고, 물건을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구입합니다. 늘어난 1인 가구가, 그동안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비즈니스의 기본 전제를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의식주 관련 소비재·유통과 같이 내수에 의존하는 산업에서는 이제 1인 가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한국보다 15년 빠른 일본

2017년 기준 한국의 전체 가구 중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6%였습니다. 이는 2인 가구(26.7%), 3인 가구(21.3%)를 넘는 수치입니다. 1인 가구가 한국의 가구 형태 중 가장 흔한 유형이 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