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브릿지 손호준 이사: CEO를 보는 안목을 길러라

Editor's Comment

본 챕터는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VC와 DSC인베스트먼트 윤건수 대표의 대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각각의 VC의 투자 원칙과 투자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건수(이하 생략): 저도 2015년 무렵 직방에 대해 들었지만, '수많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있는데 과연 부동산 중개와 수수료 모델이 잘 작동할까?' 하는 생각에 깊이 검토하지 않았어요. 당시 용기 있게 직방 투자를 주도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손호준(이하 생략): 저는 2012년 7월 스톤브릿지(Stonebridge)에 입사했는데요. 당시 벤처투자에 도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차에 직방의 안성우 대표를 만나보라는 조언을 들었어요. 그렇게 2012년 말, 안 대표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안 대표님이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에서 2년간 심사역 생활을 했기 때문에 VC에 대한 여러 조언을 해줬어요. 그리고는 실습한다는 생각으로 본인이 창업한 직방을 검토해보라고 권유했죠. 시장 조사를 하면서 나름대로 직방 투자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2013년 중순 기업가치 80억 원으로 투자를 제안했지만, 경험이 거의 없던 주니어 심사역이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경영진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몇 차례 시도했지만, 투자 승인이 어려웠습니다.

 

안 대표님에게 미안한 마음에 다른 VC 심사역에게 투자를 강하게 권했고, 2013년 말 드디어 직방이 제가 아닌 다른 VC로 부터 투자를 받았습니다. 직방이 2014년 수익화를 시작해 월 매출 9000만 원을 달성할 무렵, 이번에는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는 확신으로 경영진을 설득했어요.

 

다시 한번 IR을 했고, 기업가치 120억 원으로 1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내부에서 6번 거부당하고 7번째 승인을 받았으니 그야말로 6전 7기였어요. 이후에 2015년 11월, 기업가치 1000억 원으로 20억 원을 더 투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