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VC에 투자받아야 할까?

초기 투자 단계에는 어떤 VC가 투자받기 좋은 VC인가요?

첫 번째 투자는 투자가 아니라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그래서 초기 시드(seed) 투자 혹은 시리즈A 단계에서는 단순히 투자자가 아니라 '동반자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VC를 선택해야 합니다.

 

특히 심사역의 회사를 키우는 역량을 봐야 해요. 국내 심사역이 대략 1000명 정도 되는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심사역의 평판이나 투자 이력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심사역을 나름대로 평가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다수의 VC에서 투자를 받는다면, 투자자 간의 관계도 고려해야 합니다.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동의하는지 확인이 필요해요. 투자자 사이의 생각이나 방향이 다르면 투자받은 후에 힘들어요. 실제로 투자자끼리 의견이 맞지 않아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피해야 하는 VC의 특징이 있을까요?

국내에만 200여 개의 VC가 있는데, 투자해놓고 방치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스타트업은 특히 혼자 성장하기 힘들고, 상의하고 질문할 것도 많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하지 않는 VC는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근본적으로 VC는 투자 후에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가치를 두어야 해요. 투자를 돈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VC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IR 자료는 투자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나요? 꼭 넣어야 하는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보통 3분 안에 투자가 결정된다고 하는데, 일단 흥미롭게 시작하는 게 좋아요. 많게는 하루에 5개의 발표를 듣기 때문에 피곤하기도 하니까. (웃음) 재무 계획, 시장 추산 등 꼭 쓰라고 하는 항목들이 있는데, 정말 필요한지 모르겠어요.

 

무엇보다 의미 없는 부분은 빼고 가능한 한 심플하게 만드는 게 좋습니다. 1)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2)누가 그것을 필요로 하는지, 3)왜 그들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하는지, 4)어떻게 차별화할 것인지, 5)왜 다른 사람은 이 사업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답변을 명확히 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