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DATA, DATA

* '2016 메리 미커 보고서 도슨트 살롱 - 5시간 끝장토론' 마지막 세션 일부 내용입니다. (프로젝트 바로가기)

Session 7: Data as a Platform, Data Privacy / 23:10
진행: 넘버웍스 하용호 대표 & 스톤브릿지캐피탈 오지성 팀장

오지성(이하 질문자 생략): 매년 축적되는 데이터 양의 연평균 성장률(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이 50%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기가바이트(GB)당 저장 비용은 0.2불에서 0.06불로 5년 동안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메리 미커 보고서의 마지막 부분은 크게 세 가지를 담고 있다.

데이터의 폭증,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미국의 다양한 회사들 마지막으로 데이터 보안 이슈다. 여기까지가 겉핥기식의 요약이다.

 

데이터 부문에 대해 하용호 대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메리 미커 '2016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 195페이지 ©KPCB

하용호 (이하 생략): 메리 미커 보고서가 전반적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는 심플하다. 굉장히 공자님 말씀스럽기도 하지만 데이터가 이제는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는 거다.

 

최근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지식노동자의 노동 형태가 바뀔 것이라 이야기했다. 핵심 키워드 중 하나가 창의성이고 다른 하나가 데이터를 다루는 능력이다. 나도 동의한다.

 

10년 뒤 모습을 그려 보자. 사람들은 더 이상 파워포인트나 워드를 쓰는 대신 데이터를 추출하고, 그래프를 다채롭게 그려보며 변화를 확인하고 숨겨진 의미를 찾는 것으로 일을 할 것이다. 아마 잘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다시 20년 전인 1990년대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종이를 안 쓰고 인터넷과 오피스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하면 똑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근로자의 책상에 컴퓨터가 놓이는 게 당연하게 된 지 의외로 얼마 안 되었다. 변화는 늘 생각보다 빠르다.

리포트에는 굉장히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는, 다양한 데이터 인더스트리 예제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데이터와 관련된 친숙한 단어는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모든 논의에 앞서서 먼저 정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 데이터 인더스트리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까? 특히 한국의 데이터인더스트리는 어떠한가?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우선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데이터 산업 초기의 작업은 대체로 없는 데이터를 만드는 쪽이었다. 여기까지는 생각하기가 쉽다. 컴퓨터를 많이 사고, 로그(Log)도 많이 쌓고 잘 저장하는 거다.

 

3~4년 전에 '데이터 인더스트리'라고 부르는 것들은 그런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더 구체적인 문제는 대체로 고려하지 않았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갓 만들었을 때 받은 의뢰는 굉장히 모호했다. 가령 '여행 사업을 하고 있는데 데이터를 쓰고 싶다', '가맹점이 많은데 데이터를 쓰고 싶다' 등등. 데이터라는 말이 만능으로 쓰였다.

 

한편 지난 2년 사이에 급격히 변화가 일어났다.

 

이제는 사람들이 데이터를 실제 업무에 보다 구체적으로 활용한다. '서비스 초기에 이탈하는 사용자를 찾고 싶다', '가지고 있는 자료로 고객당 생애 가치(CLV; Customor Lifetime Value)*를 빠르게 추산하고 싶다' 등 실수요에 기반한 요구들이 많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데이터 접근법

 

대기업은 대체로 기간 산업의 방식으로 접근한다. 무엇을 풀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쌓고, 범용 플랫폼을 만들자고 한다.

 

스타트업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그를 위해 무슨 데이터를 쌓아야 하는지 실질적인 것에서 시작한다.

 

사실 데이터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은 일단 데이터를 쌓고 문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문제를 먼저 정의하고 그다음 데이터를 쌓고 살펴보는 것이다. 스타트업에는 늘 급박한 문제가 있고 거기에 집중해 데이터를 보게 되기 때문에 후자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막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회사가 첫걸음을 시작한다면 어떻게 도입하고 접근하면 좋은지 알려 달라.

회사들을 만나다 보면 데이터와 무관할 것 같은 비 IT 쪽 대기업들이 의외로 잘 사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IT에 원래 강하던 회사들은 지금의 데이터 유행이 오기 전부터 이미 어느 정도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회사들은 지금 시기에 더 고도화되고 복잡한 시스템을 만들어 문제를 풀려는 경향이 종종 있다. 그러다 보니 외부 데이터까지 막대하게 끌어들이는 거대한 시스템이 만들어지곤 한다.

 

그런 사례들을 보고 우리도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저런 멋진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서야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데이터는 외부의 소셜 데이터라든지 흔히 말하는 빅데이터 같은 것이 아니다. 새로운 데이터 시스템이 없어도 모든 기업은 가장 중요한 정보를 어떻게든 기록해오고 있었다. 어디에 매출이 발생하고, 전표가 발생하고 어느 점포에 어떤 제품이 많이 들어가 몇 점을 팔았는지 등의 정보다.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이미 내부에 기록되고 있다. 단지 분석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때문에 의외로 하이테크가 아닌 로우테크 인더스트리에서 간단한 데이터 분석으로 큰 효과를 본 사례를 많이 접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도 마찬가지다. 막대한 데이터를 모으는 것보다는 당장 필요해서 기록해두거나 발생한 데이터를 먼저 집중하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도 안 보고 다른 거창한 것을 요구하면 또 문제가 된다.

* 고객 생애 가치(Customer Lifetime Value, CLV): 소비자가 일생 동안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다줄 것인지 돈으로 계산한 수치다. - PUBLY

메리 미커 도슨트 살롱 현장 ©손현

데이터는 답을 알고 있다

Open Discussion / 23:30

* 질문자 이름은 생략했습니다. - PUBLY

메리 미커가 'Data as a Platform'을 매우 강조했다.

 

한국에서 이것이 보편화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데이터를 잘 다루는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잘하는 기업인지 알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다.

 

보고서에서 말한 'Data as a Platform'의 경우 최종 사용자가 데이터를 쉽게 다룰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도래도 이야기했다. 우리가 오피스 프로그램을 쓰듯 잘 만들어진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업무 안에 녹여 넣으며 사용하는 형태가 이상적이다. 

 

좋은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 특성상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데이터를 타사와 주고받는 것은 불법이다. 즉 데이터가 발생하는 서비스나 인프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독립 소프트웨어 회사가 이런 자료를 입수해 제품을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슈퍼마켓에서 고객 관리에 쓸 수 있는 데이터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싶다면, 그 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슈퍼마켓을 직접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의 제도적인 보완까지 생각할 때 조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 지난 7월 1일부로 정부에서 '개인정보 비식별 가이드라인'이 발표됐다. 이는 '개인 신상을 비식별화하면, 사전 동의를 받지 않아도 사용하거나 타 기업에 건넬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제 막 규제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관련 기사: 익명화한 개인신용정보 '빅데이터 활용' 가능해진다) - 하용호 주

 

 

빅데이터 산업 전망

 

자유롭게 데이터를 쓸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가정할 때, 데이터를 잘 쓰는 기업의 핵심은 '속도'다.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보기만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걸로 실험을 하고, 사용자의 반응을 빠르게 읽고, 다시 데이터로 확인하는 반복이 중요하다.

 

10년 뒤에 경쟁력의 핵심이 데이터이고, 데이터 기반으로 산업이 움직이는 시대가 올 때, 지금의 대기업처럼 속도가 느린 기업은 모두 어려워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 10년 뒤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중간 이하 규모의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다.

 

한국 경제는 대기업과 하청업체의 구도 대신 중소 규모 업체들이 서로 주고받는 형태로 산업 구조가 변하지 않을까? 사람도 마찬가지로 프리랜서가 다수인 시대가 올 것이다. 마치 API*처럼 기능할 것이라 본다.

 

30-50명 규모의 회사라도, 지금처럼 연봉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니라 각지에서 업무(Task) 중심으로 계약을 맺어 빠르게 연합하고, 일이 끝나면 해체하는 식으로 바뀔 것이다. 대량생산시스템을 넘어선 혁신도 일어날 것이다.

 

 

비즈니스를 기술과 데이터로 푸는 능력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은 어떻게 채용해야 하나?

먼저 적절한 인터뷰 질문이 중요하다. 가령 어떤 상품에 대한 반품률이 높다고 가정하자. '무슨 자료를 모으고 무엇을 본 다음에 어떻게 하고 싶은가'라는 비즈니스에 대한 질문을 던졌을 때, 그것을 풀 수 있는 기술적인 대답을 하는 사람이 데이터 분석가다. 그 질문에 마케팅에 관한 대답을 한다면 마케터가 적합할 것이다.

 

데이터 분석가라면 이런 데이터를 쌓고, 이런 자료를 추가로 수집한 다음에 이 기술로 이렇게 접근해보면 좋겠다는 식으로 기술적 대답을 찾아내야 한다. 비즈니스를 기술과 데이터로 번역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쏘카의 경우) 전 사원이 SQL**을 배운다. (웃음) 모든 직원들이 다 공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중요한 것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인 것 같다. 불확실한 문제를 메트릭(Metric)으로 바꾸어 보려는 시각이다. 물론 그에 따른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

 

아까 전직원이 SQL을 배워야 한다며 웃었는데, 의외로 웃을 일이 아니다.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노동자들이 데이터를 직접 만져야 하는 미래가 스타트업인 쏘카(SoCar)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다. 지금은 급진적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대중화될 현상이라 본다.

 

 

미국의 존 워너메이커(John Wanamaker)라는 사람이 있다. 미국 최초의 현대식 백화점을 만든 사람으로 '광고의 아버지,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마케팅에 쏟아부은

돈의 50%가 낭비였다.

그런데 어디가 50% 인지

모르겠다.

'어디'가 낭비인지 모른다는 소리다. 요즘 마케터에게 필요한 것은 그 '어디'를 스스로 찾기 위한 노력과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데이터를 읽어내야 하고, 데이터에 접근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술이 SQL이다.

 

시대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옥외 광고나 TV 광고를 많이 보내고 매출이 오르면 잘한 것 같았다. 사실 그 시절은 무엇이든 측정이 잘 안 되는 시대다.

 

그런데 지금은 유튜브 조회수가 몇 건인지 당장 볼 수 있다. 요즘 아이돌 가수 중에 누가 가장 인기가 좋은지 조회수만 보면 된다. 바로 매트릭(Metric)으로 나오는 시대다. 측정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그에 맞는 숫자를 보는 능력이 마케터에게 필요해진 것이다.

 

존 워너메이커의 이야기 속에 있는 그 '빠진 50%'가 어디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당연하게 사용하듯이 SQL도 그렇게 될 것이다.

 

 

시대가 원하는 답, 데이터

(데이터 기업의) 매출에 비해 가치 평가를 높게 받아 비싼 값에 팔리거나, 투자자로 참여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 많다. 데이터 산업에 버블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데이터 관련 업체들이 비싸게 평가받는 것은 지금 시대가 풀어야 하는 문제의 답이 데이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를 잘 다루는 사람은 구하기 어렵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몇십 년 전에는 회사에 인터넷이란 단어만 들어가도 엄청난 가치평가를 받았다. 그것이 당대의 문제였으니까.

 

그런데 요즘 인터넷 회사라고 하면 뭔가 이상하지 않나? 지금 데이터 관련 회사들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이 시대의 문제고 아직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10년만 지나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는 말이 없어질 정도로 보편화될 것이다.

*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을 말한다.

** SQL(Structured Query Language);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때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하부 언어를 말한다. - PUBLY

현장의 분위기

 

메리 미커 보고서가 변화와 환경에 대한 관찰자의 묘사였다면 이 토론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에 관한 혁신가들의 모험담이다. 보고서를 넘어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보물 같은 시간.

(이강원 / 로스쿨 입법과정 전공)

 

토론 '쇼' 가 아닌 끝장 토론. 메리 미커로 시작했지만 한국의 대표적 스타트업과 VC들이 말하는 진짜 인터넷 트렌드.

(강동민 /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

 

메리 미커 보고서를 가장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경험

 

트렌드를 다루는 보고서의 경우 자체 텍스트만으로 우리는 표피적인 함의 이상을 찾을 수 없다. 동시대 전문가들의 해석과 맥락으로 읽어내고 함께 사유를 이끌어내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정확하게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허 윤 / 라이앤캐처스 CEO)

 

패널 분들은 각 주제에 대해 경험을 기반으로 한 깊은 통찰을 공유했다. 수준 높은 질의응답이 어우러지며 전체를 조화롭게 했다. 올해 가장 의미 있던 다섯 시간.

(박영진 / 메릴린치 애널리스트)

메리 미커 도슨트 살롱 현장 ©손현

매크로적인 보고서를 보고서로만 두지 않고, 한국 IT 상황에 맞춰 몸으로 소화할 수 있어 좋았다.

(조 훈 / SK텔레콤)

 

디지털로 연결된 글로벌 세상에서 한국의 현실과 가능성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 다섯 시간.

(김보름 / 컨티늄)

 

메리 미커도 못 온걸 후회할 만 한 심도 있는 토론의 장. 패널부터 참석자 모두 각 분야에서 열정을 가진 런닝메이트를 알게 되어 더없이 감사하다.

(장호영 /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5시간을 어떻게 보내나 싶었는데 이렇게 빠르게 흘러갈 줄 몰랐다. 집중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박재욱 / VCNC)

HBR 한국어판 디렉터 조진서 기자와 PUBLY 박소령 대표가 진행한 첫 번째 세션 ©손현

다섯 시간 동안 스파르타식 입시학원에 다녀온 기분. IT와 스타트업 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단시간에 종합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PPT가 한 장도 나오지 않고 대화만으로 진행해서 얻는 게 더 많았다.

(조진서 / 하버드비즈니스코리아 디렉터)

 

패널들의 대담 뿐 아니라 도슨트 살롱 참여자의 수준 높은 토론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가 111% 완성되었다고 본다.

 

트렌드는 '사례 분석'이 기반인데, 글로벌 트렌드가 한국에도 실제로 적용되는지 다양한 국내 사례를 통해서 검증할 수 있었다. 지적 대화가 만들어내는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전지훈 / 언니의파우치 대표)

 

무언가 배우는데 직접 부딪히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처럼 늦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조언과 노하우를 얻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더 절실하다.

 

그동안 그 기회가 손에 닿지 않았는데 덕분에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 준비 중인 사업에 대한 영감과 노하우를 많이 얻어와서 뿌듯하다.

(이부형 / 건설사 해외사업관리)

 

집으로 오는 길에 '수십 만 원짜리 컨퍼런스보다 이런 행사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몇 번이고 생각했다.

(안준희 / 매드스퀘어 대표)

패널로 참석해주신 분들 ©손현

편집 후기

메리 미커 보고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산업을 'Growth flat'이라는 두 단어로 일축했다. 저성장 시대를 거쳐 결국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시대가 올 거라는 우려도 있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인터넷과 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PUBLY 박소령 대표는 이 질문을 메리 미커 대신 한국의 현직 벤처캐피털리스트 6명과 스타트업 C-Level 6명 그리고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디렉터에게 던졌다.

 

6월의 마지막 날, 저녁 7시부터 자정까지 투자, 금융, 스타트업, 입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열띠게 대화하며 질문을 주고받았다. 5시간은 의외로 짧았고, 미처 나누지 못한 대화를 마무리하고 헤어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7월의 첫 날을 맞이했다.

 

이 날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메리 미커 보고서와 한국 스타트업 간의 상관관계를 궁금해했다. 그리고 난 패널들과 더불어 스스로 돈을 내고 '끝장토론'에 참석한 사람들이 궁금했다. 그리고 어떤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알고 싶은 것은 한국 시장의 '미래'와 '인간'이었다.

마지막 데이터 세션은 하용호 대표와 오지성 팀장이 진행했다. ©손현

상황은 계속 변한다. 스타트업 역시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판로를 개척하는 순간 기업으로 성장하며 진화한다. 그러려면 거시경제의 흐름, 광고, 커머스와 브랜드, 이미지와 영상, 메시지, 교통을 이용한 소통 그리고 데이터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인터넷과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역설적으로 답은 늘 '인간'에게 있을 것이다. 마지막 세션에서 언급된 것처럼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이미 내부에 있기 때문이다.

 

[2016 메리 미커 보고서 도슨트 살롱]
2016 글로벌 인터넷 트렌드를 집대성한 메리 미커 보고서에 대하여, 현직 벤처 캐피털리스트 6명과 스타트업 C-Level 6명, 하버드비즈니스리뷰 한국어판 디렉터가 모여 5시간 끝장토론을 하고 대화의 기록을 콘텐츠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