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연의 시작: '전화위복'이라고 '흥미진진'하게 생각해

ⓒ이근영

이시연, 흥미진진

2011년 7월, <써니> 감독판으로 창립했다. <부러진 화살>, <늑대소년>, <연가시>, <건축학개론>, <7번방의 선물>, <수상한 그녀>, <암살>, <국제시장>, <스물>, <사도>, <극한직업> 외 다수의 작품을 홍보·마케팅해왔다. 웃음과 감동이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특히 애정하는 회사. 

정유선(이하 생략): 2011년에 흥미진진을 창업하셨는데, 시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이시연(이하 생략): 저는 창업 전에 영화 홍보대행사에서 9개월 정도 일했어요. 당시에 <써니> 홍보를 맡아서 진행했는데, <써니> 감독판이 나올 때쯤 회사 사정으로 문을 닫게 됐어요. 

 

<써니>는 2011년 5월에 개봉했는데 영화가 잘 돼서 여름까지 계속 마케팅을 진행했어요. 관객이 500만 명을 넘고, 제주도에 무대인사도 가고, 감독판 개봉도 준비하면서 각종 인쇄물을 만들던 중이었죠. 게다가 투자배급사 측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 Inc.)의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제안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문을 닫아야 한다니 정말 황당했죠.

 

<써니> 감독판만 어떻게든 잘 마무리 지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투자사에서 <코쿠리코 언덕에서>까지는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당시 함께 일하던 후배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결국 세 명이 회사를 만들어 일해보기로 했습니다.

 

회사 이름을 고민하던 차에 함께 일했던 라희찬 감독님이 술자리에서 "너희 상황이 너무 흥미진진하다"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회사 망하고 다시 모여서

하는 일이니까

전화위복이라고

'흥미진진'하게 생각해"

그래서 '흥미진진'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답니다. 그 후 운 좋게 <연가시>, <늑대소년> 같은 작품을 맡았어요. 그러다 영화사 '명필름'에서 "신생 회사인 것은 알지만, 젊은 시각이 필요하다"며 <부러진 화살>의 홍보를 부탁하셨죠. 그때 함께 온 작품이 <건축학개론>이고요.

 

흥미진진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처음에는 몇 개월만 하다가 헤어지자는 마음이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졌네요. 

 

영화 마케팅을 하기 전에는 게임회사에서 마케팅을 하셨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