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 작성 Rule 1: 어려운 것을 쉽게

Editor's comment

- 이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은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이며, 실제 기업이나 프로젝트와 관련 없습니다.

제작 회의를 마치면, 할 이야기는 정해진다. 이제 남은 건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즉 PT 기획서의 흐름을 잡고 세부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다. 이 시점부터 추가적인 소비자 조사·인터뷰, 관련 도서 검토, 클라이언트 인터뷰 등을 진행하면서 전략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지금까지 고민과 논의를 통해 전략의 뼈대를 만들었다면, 이제부터는 그 전략을 가장 잘 전달하기 위한 방법들을 고안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기획서는 우리의 크리에이티브를 잘 팔아줄 일종의 '광고'다. 단 한 번 주어진 PT 현장에서,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대행사의 열정과 재능이 기획서 한 벌에 압축되어 마치 한 편의 광고처럼 상영되는 것이다.

 

따라서 한 벌의 기획서는 마치 한 편의 광고와 같은 미덕을 갖출 필요가 있다. 설명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가능한 한 쉽게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분주한 클라이언트의 머릿속에 우리의 주장점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번 제작 OT에서는 컨셉이 한 번에 설득이 안 됐잖아. 왜인 것 같아?

팀장님이 질문하신다.

CD님이 듣자마자 개념적이고 멀멀하다고 하셨어요.

신입이 노트를 뒤적이며 대답했다.

나도 그 말에 동의해. 어디가 문제일까?

나를 쳐다보신다.

좀 어려웠어요. "리듬이 왜 '타는 재미'를 말해야 해?"에 대한 대답이 다소 장황한 거죠. 저는 회의 때 팀장님이 하신 에어비앤비 이야기 듣고 좀 정리가 됐거든요. (일어서서 칠판에 아래와 같이 그림을 그렸다.) 에어비앤비는 서비스도 혁신적이었지만, 시장에 제시한 '개념' 자체가 혁신적이었어요. 저희 컨셉도 같아요. 맨날 출근할 때, 지각할 때, 조금 더 빨리 가는 축지법이 되겠다는 말만 하던 이 시장에 '재미, 경험, 풍부함' 같은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컨셉인 거죠.

그래, 이해가 쉽다. 그럼 전략은 '개념 리더십'으로 설명하자. 뼈대는 나왔네.

저는 좀 더 설명이 필요한데요. 제품 리더십과 개념 리더십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 건가요?

장황한 설명을 심플하게 압축하는 좋은 프레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입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나 보다. 아무래도 그 의미를 정확히 규정해주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