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마이크로소프트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11월에 발간된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내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해가 2004년이니 올해로 딱 만 15년이 됐다. 이 15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흥망성쇠를 모두 담고 있는 한 편의 드라마틱한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2004년만 해도 윈도우의 아성은 절대 깨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막 태동하던 온라인·모바일 서비스에서도 인지도를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년간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던 윈도우의 아성은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고, 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인수하여 서비스하자 여지없이 무너졌다. 게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컴퓨팅(computing) 시장에 가세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의 시장점유율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자 시장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 개발자들도 오랜 독점에 반대하며 반(反) 마이크로소프트 진영을 만들며 등을 돌리고 있었다. 게다가 온라인 서점과 쇼핑몰로 거침없이 성장하던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장에 소개하며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영역 대부분에 큰 영향을 미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었다.

 

다급해진 마이크로소프트는 유럽의 모바일 최강자인 노키아를 약 8조에 인수하며 그간의 실책을 만회하려 했다. 하지만 인수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7조 5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며 1만 8000명의 직원을 구조조정해야만 했다. 그야말로 풍전등화, 일촉즉발의 위기였다. 많은 이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2의 모토로라가 되는 것은 아닌가'라며 걱정의 눈길을 보내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