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기 때문에' 가능한 과감함과 창발성

우리의 저력은 과감함이다

[콘텐츠 발행일: 2019.11.27]

'현대카드는 조직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지난 10년의 영광과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거대한 변환기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 같다'고 서두를 꺼내자마자 전략기획본부의 김정인 전무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나 진단과 해법 제시에 막힘이 없었다.

현대카드의 저력은 과감함입니다. 한번 길을 찾으면 그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베팅할 수 있다는 것,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거리낌없이 생각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오랫동안 지켜보셨으니 잘 아시겠지만 정말 저희 직원들 죽도록 일합니다. (웃음) 애매하게 일하는 게 불가능한 조직입니다.

 

다만 회사의 규모나 업무영역이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거대해졌어요. 이젠 정말 큰 회사라고 할 수 있죠. 우리 회사의 업무영역을 쪼개면 적어도 여덟 개에서 아홉 개의 작은 회사가 나올걸요?

 

그렇다면 저는 장수체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총사령관 밑에 여덟아홉 명의 장수들이 각자의 사고와 비전을 갖는 운영체계로 가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사실 많은 회사들이 이런 변화의 압박을 받습니다. 역사적으로 무수한 기업들이 명멸해왔고 규모가 커짐에 따라 성공적인 변화를 이뤄낸 기업의 숫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겠죠. 제가 점쟁이는 아니니 답은 알지 못해요. 다만 우리 회사가 그런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정태영 사장과의 이야기는 "다펑(다프트 펑크)이 쿨한가요, 퍼렐이 더 쿨한가요?"라는 '급질문'으로까지 이어졌다. 아, 이건 예전 브라질 출장길에 브루노 마스와 존 메이어 중 누가 더 현대카드스러운 인물인지 물었던 것과 같은 맥락의 질문이다. 그가 질문한다는 것은 곧 그 가수들을 불러오겠다는 다짐과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