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와 본질에 대하여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5년 10월에 발간된 <인사이드 현대카드>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재구성했습니다.
- 지난 10년 간의 성장을 이끈 현대카드만의 쿨함이란 (1)에서 이어집니다.
- 본문 속 현대카드 직원들의 직함은 책 출간 당시 직함입니다.

[콘텐츠 발행일: 2019.11.27]

 

오늘 회의는 TVA(Total View Account)라는 신무기를 바탕으로 창출된 이 새로운 컨셉들이 실제 업무에 얼마나 잘 적용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라고 사전에 누군가 귀띔해주었)다.

 

분야별로 재무분석표를 짜는 게 일반적이라면 TVA는 들여다보고 싶은 분야별로 투입된 비용을 '모아서' 보는 방식이다. 거칠게 정리하자면 '회계비용+관련 비용+조직비용=TVA'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잘못 쓰이거나 잘못 설계된 영역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무조건 비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잘못 쓰이고 적게 쓰였는지를 합리적으로 판단해 효율적으로 비용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TVA로 보면서 언밸런스한 부분을 찾아내고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었습니다. 돈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쓰이는지 아니면 과다하게 들어가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죠. 거점이라는 조직을 이전과 달리 다 모아서 보니 어떻게 운영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도 알게 되었어요. 즉 가설을 만드는 프레임이 생긴 거죠.

이쯤에서 현대카드의 비용절감 방안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대충 파악할 수 있었지만, 솔직히 TVA가 얼마나 대단한 툴인지는 잘 실감이 나지 않았다. 눈치를 챘는지 나를 흘긋 보던 정태영 사장이 미소를 짓더니 훨씬 더 쉬운 예를 들어 설명을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