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식' 부동산 투자

정프로: 간단한 질문으로 시작해봤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할 텐데요. 주식 투자에는 여러 가지 원칙이 있죠. 그중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정채진: 워런 버핏이 투자의 원칙에 대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제1원칙은 '절대로 잃지 마라', 제2원칙은 '1번 원칙을 잊지 마라'는 겁니다. '복리의 마법'*이 온전히 지켜지려면 절대 큰 폭으로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잃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워런 버핏은 소소한 수익률이어도 장기간의 복리 효과는 강력하다며 이를 '복리의 마법'이라 일컬었다.

 

워런 버핏이 부동산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요. 그 경험을 들으면서 어떻게 하면 잃지 않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김프로: 워런 버핏이 부동산에도 투자했군요.

 

정채진: 네. 2013년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연차보고서에 나온 내용으로 말씀드리려고 해요.

 

첫 케이스는 네브래스카* 지역의 농지를 산 일입니다. 1973년과 1981년 미국 중서부 농장 가격이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 탓에 폭발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마찬가지로 지역의 소형 은행 대출 문턱이 낮았습니다.

* 워런 버핏을 두고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부르는데, 그 오마하가 있는 주(州)이다.

 

그런데 이 거품이 꺼지면서 농지 가격이 50% 하락합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마을금고, 은행 모두 줄 파산을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로 파산한 미국 은행 숫자의 다섯 배에 달하는 규모였다고 해요. 엄청난 거죠.

 

워런 버핏은 거품이 완전히 꺼진 1986년 자신이 사는 오마하의 북쪽 5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농장 48만 평을 28만 달러에 매수합니다.

 

워런 버핏의 아들이 농사를 지었는데요. 그 농지에 옥수수나 콩을 심으면 산출량이 얼마나 나오고 운영하는 데에는 얼마가 드는지 등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풍년일 때도 있지만 흉년이 들 때도 있잖아요. 감안해서 평균 10%의 수익을 예상하고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