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삶, 원데이 클래스

'90년대생 알기'가 트렌드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직원들에게 화제의 신간 <90년생이 온다>를 선물했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도 연일 '젊은 세대에게 먹힐 수 있는' 기획을 하라고 주문합니다. 90년대생은 이전 세대와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하는, 소비하는 방식도 다르다는 점에서 시대적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90년대생을 관통하는 세 가지 소비 키워드인 나 중심주의, SNS, 1인 가구를 바탕으로 뷰티, 패션, 반려동물, 스포츠, 여행, 식품 카테고리별 소비 가이드를 다뤘습니다.

 

이 카테고리들은 다시 90년대생의 '퇴근 후 삶'과 연결됩니다. 퇴근 후에 뷰티 유튜버의 콘텐츠를 보고, 반려동물을 기르며, 여행을 떠나고, 카페에서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할 항공샷을 찍으니까요. 

 

최근에는 화장품, 항공권 같은 전통적인 쇼핑 '품목' 뿐만 아니라 퇴근 후 '시간'까지 쇼핑의 카테고리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회사와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90년생에게는 퇴근 후 삶은 그저 남는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에 가깝기 때문에 중요성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어떤 친구들은 회사에서의 삶은 진짜 삶이 아니고 퇴근 후에야 비로소 진짜 내 삶이 시작된다고 여기기도 하지요. 이전 세대와 달리 90년대생 중에서는 회사와 내 삶을 동일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워라밸을 챙기는 것이 선택이 아니라 기본 옵션이 됩니다. 그래서 나의 인생이, 인생을 채우는 '시간'이 소비 대상으로 등극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자극이 끊임없이 생성되고 바뀌는 SNS에 익숙한 세대답게 90년생의 관심은 즉각적이면서 빨리 바뀝니다. 퇴근 후 마주한 여가 시간, 뭔가 재밌고 그럴싸한 것은 해보고 싶은데 오랫동안 파고들기는 부담스럽습니다.

 

그런 90년생에게는 원데이 클래스가 제격입니다. 선생님의 지도 아래 짧고 굵게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으니까요. 부담 없이 일회성으로 재밌게 즐길 수 있고 만약 너무 좋으면 계속하면 됩니다. 클래스를 수강하고 결과물 인증샷까지 남길 수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SNS에 올리기도 좋지요. 그 피드를 보고 다른 사람들이 영향받아 또 원데이 클래스를 들으러 가기 때문에 선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호스트와 참가자를 연결해주는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 ⓒFr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