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깝게, 더 쉽게 떠나는 여행

[콘텐츠 발행일: 2022.10.11]

작년에 저는 출장이 아닌 여행을 위해 다섯 번 출국했습니다. 대부분 가까운 아시아 나라로, 한 번은 대륙 너머로. 저의 연간 여행 패턴입니다. 가까운 나라에 갈 때는 주말을 포함해 짧게 다녀오고, 대륙 너머로 떠날 때는 황금연휴에 남은 연차를 영끌*해 가능한 한 오래 다녀옵니다.

* '영혼까지 끌어모은다'를 줄인 말. 급여를 계산할 때 각종 수당까지 모두 끌어모아 계산하는 것처럼,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을 하나로 모은 행위를 강조할 때 쓰인다.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여행을 좋아하는 축에 속합니다. 제 또래 모두가 여행을 자주 떠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습니다. 90년대생은 이전 세대보다 여행을 더 가깝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제 여행은 더 쉬우면서도, 덜 특별하고 덜 비싼 활동이 되었습니다. 90년대생에게 여행은 일상적 소비의 한 품목입니다. 90년대생의 소비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여행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관련 글: 에어비앤비: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퍼블리, 2018.6)

2010년 이후 한국인 연도별 출국자 수가 매년 상승해 2018년에는 201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한국관광공사

최근 여행이 흔해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졌습니다.

저가 항공이 발달하고 외항사가 많이 취항하면서 경쟁으로 인해 항공권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이제 프로모션 항공권을 잘만 산다면 10만 원 대로 일본을 가고 40만 원대로 싱가포르에, 80만 원대로 샌프란시스코에 갈 수도 있습니다.

 

둘째, 숙박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저렴한 옵션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