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한 HMR과 예쁜 디저트

저는 혼자 살고, 요리를 즐겨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편함'이 절대 가치입니다. 맛있지만 손이 많이 가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음식을 저는 집에서 만들어 먹지 않습니다.

 

그런 음식은 저에게 사 먹는 음식입니다. 그래서 마트에서 HMR(Home Meal Replacement, 간편가정식)을 사거나 아주 간단한 요리만 합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거나 배달 음식을 시키고, 집 근처 베이커리에서 샐러드를 사 먹을 때도 많습니다.

 

높아진 1인 가구의 비율이 더 간편해지는 집밥 트렌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편함'이 절대 가치가 되는 현상은 과일 판매율 트렌드에서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은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칼을 써야 하거나', '크기가 커서 혼자 먹을 수 없거나',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과일은 매출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딸기는 연령별로 선호도가 크게 차이 나는 품목입니다.

2017년의 전년 대비 이마트 과일 매출 신장률 표. 칼을 쓸 필요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의 매출은 늘고, 손질이 필요한 과일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다. ⓒ이마트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 식품 소비 행태 조사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딸기를 뽑은 비중은 90년대생(19세부터 29세)은 6.8%에 달했지만 60세 이상 인구는 0.8%에 불과했습니다.

 

마트에서 수박의 판매량이 떨어진다는 것의 의미가 수박을 덜 좋아하게 되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여전히 좋아하지만, 너무 양이 많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덜 사는 것이기 때문에 역으로 수박 주스의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1인 가구에 맞게 크기가 작은 애플수박을 내놓기도 합니다.

 

포도는 씨와 껍질이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과일입니다. 하지만 씨 없는 품종 '샤인 머스캣'이 프리미엄 품종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트렌디함을 획득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국내 샤인머스캣 재배 면적은 2017년 기준 작년 대비 79% 확대되었습니다. 전통적인 포도 품종인 '캠벨'과 '거봉'은 재배 면적이 동기간 내 5%, 1% 줄어든 것과 대조됩니다.*

* 관련 기사: [주말pick]한국인이 좋아하는 과일 2위 수박…1위는? (중앙일보, 20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