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의 3요소: 기능적 컨셉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7월에 발간된 <우리는 취향을 팝니다>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최근 많은 분야에서 컨셉의 중요성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브랜딩이 중요해지면서 컨셉에 대한 강연이나 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공간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공간의 컨셉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판매와 전시 등 기능만을 강조한 '기능적 컨셉', 두 번째로, 대부분의 사람이 제일 많이 고민하는 '디자인 컨셉', 마지막으로, 도시 재생 혹은 특별한 공간의 의미를 강조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컨셉'입니다.

* 원래 '재활용품에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그 가치를 높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공간의 재구성(재탄생)'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첫 번째, '기능적 컨셉'은 말 그대로 기능에 충실한 컨셉으로 공간 디자인보다 판매 상품에 집중된 컨셉입니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상품에 집중하기 위해 한 가지 컬러로 공간을 연출하며 구성요소 또한 단출하게 배치해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요소를 배제합니다. 만약 커피를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흰색 벽면에, 오로지 원두와 커피에 집중된 가구와 요소들로 공간을 구성하는 것입니다.

 

이런 공간의 컨셉이 브랜드의 상징이 된 사례도 있습니다. 푸른 병 모양의 심벌로 유명한 미국의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Blue Bottle)'입니다. 블루보틀 매장의 디자인 컨셉은 바리스타와 고객, 고객과 커피만을 무대 위에 올리고 다른 요소는 최대한 덜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비자는 내가 마시게 될 커피의 제조 과정을 다른 방해 요소 없이 오롯이 감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블루보틀 매장마다 차이는 있지만 제가 갔었던 도쿄와 뉴욕의 매장들도,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긴 테이블에 앉아 커피와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위) 신주쿠에 위치한 '블루보틀' 매장 내부. (아래) 기요스미에 위치한 '블루보틀' 매장 내부. 커피의 제조 과정에만 집중하도록 만든 구조다. ©쌤앤파커스스페셜티 커피*가 발달하고 자연스레 원두와 로스팅에 대한 대중의 취향이 생기면서, 원두와 로스팅을 강조하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무선 인터넷이 제공되는 국내와는 다르게 해외의 유명 커피 매장들은 대부분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원두와 그 추출과정 등을 소개하며 커피에만 집중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