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핑크 네온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수경재배를 하다, 스퀘어루츠
2050년이면 지구에 90억 인구가 살며, 그중 70%가 도시에 산다고 한다. 기술이 발달해도 먹거리는 계속 필요할 테다. 자율주행이 일상생활에서 완벽하게 상용화된다면 주차장과 차고가 필요없어질 텐데, 그 넓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이것이 획기적인 방식의 사업모델을 전파하고 있는 스퀘어루츠(squareroots)*라는 기업의 첫 시작 질문이었다.
* 관련 글: 스퀘어루츠 탐방기 (퍼블리, 2017.6.6)
흰색의 컨테이너 박스는 수경재배 방식으로 키우는 도시 농장이다. 핫핑크톤 네온은 태양의 역할을 대신하는 광합성 유도 불빛이다. 제약회사 화이자의 오래된 브루클린 공장에서 최근 실리콘밸리가 주목하는 수경재배 스타트업 기업이 뿌리를 내렸다.
스퀘어루츠 컨테이너 박스의 장점은 공간을 세로로 활용하여 좁은 면적 대비 많은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농사의 가장 큰 어려운 점인 날씨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의로 온도와 습도, 조도 등을 조절할 수 있으니 계절과 관계없이 무한 생산이 가능하므로, 1년 동안 한 컨테이너 박스에서 상추 5만 5000장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컨테이너 박스의 기본 구성은 세로로 쌓여 있는 선반들과 물을 공급하는 관, LED 조명으로 컨테이너 박스 하나에서 수확할 수 있는 채소가 8000제곱미터(약 2420평)의 경작지에 맞먹는 생산량이라고 한다.
제곱근을 뜻하는 스퀘어루츠라는 브랜드명은 혁신적인 농업 생산량과 안전한 먹거리, 농약과 흙 없이도 신선하게 재배하여 갓 수확한 채소들을 도심에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전자가 조작되지 않은 씨앗을 뿌리고 살충제, 제초제 및 살균제도 필요없다. 유기농인데 라벨에 유기농이라고 표기하지 않는 것은, 현재 미국의 유기농 허가 조건이 흙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