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인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것인가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2년 10월에 발간된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을 큐레이션하였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는 동안 몇 번의 기회를 맞이한다. 좋든 싫든 선택을 통해서 기회를 상대해야 한다. 터닝 포인트에서 선택을 잘못하면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인생을 바라봐야 한다. 그때를 놓치면 몇 곱절 더 노력해야 흘러가 버린 인생을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다. 결국 우리의 삶은 선택을 통해서 바뀌고, 선택을 통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입증한다.

ⓒJon Tyson/Unsplash사람들에게 어떤 직업을 갖고 싶으냐고 물어보면 대답은 웬만큼 정해져 있다. 적성에 맞고, 보람이 있으며, 보상이 충분하고, 사회적으로 존중받으며,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고, 지적 도전을 할 수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보이고, 남에게 자랑할 수 있으며, 재미있는 직업이다. 하지만 온갖 좋은 것을 포괄한 그런 직업은 세상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직업을 고를 때 여러 가지 득실을 따지게 된다.

 

아마도 득실 계산의 핵심은 적성(소질)과 돈(금전적 보상)일 것이다. 직업에서 적성이나 소질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이유는 적성이 맞지 않는 일은 잘하기 어렵고, 설령 잘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행복을 맛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적성에 따라 직업을 고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적성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급여가 낮고, 사회적 지위가 낮으며,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 사람을 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순순히 자신의 적성을 인정하려고 들지 않을 확률이 높다.

 

비단 직업이 아니더라도, 인생에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사람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그 사이에서 고민하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고민할 이유가 별로 없다.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은 잊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당연하다. 의사로서 가족을 부양할 수밖에 없다면, 하고 싶은 일이 사진작가이고 재능이 있는 쪽은 가수라고 해도 그런 일에 미련을 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꾸 한눈을 팔면 의사로서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미련이 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얼른 돈을 벌어 언젠가 사진과 노래를 해보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고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