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겁쟁이들의 창업이 늘어난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11월에 발간된 <자영업 트렌드 2019>를 큐레이션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2.08.14]

새롭게 기획되는 TV 프로그램은 그 시기의 사회적 관심과 이슈를 반영한다. 2018년 하반기, 자영업 관련 방송 콘텐츠로는 단연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눈에 띈다. 음식점 사업가이자 방송인으로도 유명한 백종원 대표가 출연하여 골목의 작은 식당이나 푸드트럭을 컨설팅하는 내용이다. 과거, 음식과 관련한 방송 소재가 '요리 정보', '맛집 소개', '요리 경연'에 한정되었다면 이제는 '식당 창업과 경영'으로까지 확장된 셈이다.

 

백종원 대표의 컨설팅 내용도 음식의 종류나 맛에 한정되지 않고 음식점 경영 전반을 아우른다. 예를 들어 판매가, 원가, 조리시간 등을 고려하여 메뉴를 선정해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거나, 내부 구조를 짤 때는 주방 및 홀에서의 직원 동선, 접객 방식 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식이다. 음식과 맛집이라는 방송 소재와 비교하면, 창업과 경영이라는 주제는 대중성이 많이 떨어지는 소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5%를 상회한다. 평일 예능프로그램으로는 꽤 높은 시청률이다. 원래 <백종원의 푸드트럭>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었으니, 어느 정도의 성공은 이미 예견되었을 것이다.

©Square/Unsplash

매회 등장하는 초보 사장님들의 실수나 엉뚱한 발언이 인터넷에 화제가 되기도 하고, 실제 매장을 찾아가 방송 내용을 검증하는 적극적인 시청자들도 있다. '창업 솔루션 프로그램'을 표방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인기는 연일 보도되는 자영업의 어려움과는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이다.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촉발된 자영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걱정은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호황이든 불황이든 상관없이 '먹고살기'에 대한 고민과 관심은 우리를 떠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