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전 세계가 즐기는 쇼핑 축제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4월에 발간된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은 '광군제(光棍節)*'라 불린다. 광군(光棍)은 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솔로'를 뜻하고, 제(節)는 기념일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솔로 데이', '독신자의 날'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11일이 두 개라서 '솽스이(雙十 一)'라는 별칭도 있다. 숫자 1의 모습이 외롭고 쓸쓸하게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켜 이 날짜로 정해졌다. 1이 4개라서 위태롭고 외로운 솔로를 대변한다는 말도 있다.

* 광곤절 또는 Single's Day라 한다.

 

1990년대 난징 지역의 대학생들이 '광군제'라고 이름 붙인 데서 유래했다.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던 이 기념일을 상인들이 물건을 고르고 사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며 소비 분위기를 북돋웠다. 그 후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고, 알리바바가 2009년부터 이 행사를 그룹 차원에서 선도하며 세계 최대 쇼핑 축제로 성장했다.

일 매출 28조 원, 광적으로 즐기다

2015년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액은 16조 4천억 원이었다. 이는 당시 미국의 최대 세일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매출액의 4.6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2016년에는 광군제 일 매출이 약 20조 원, 2017년에는 약 28조 원으로 껑충 뛰었다. 일 매출 28조 원은 1초에 3억 원 넘게 팔아야 달성 가능한 규모다. 실제로 초당 평균 25만 6천여 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광군제의 매출 규모는 미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합한 것보다 크다. 이는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지적처럼 블랙프라이데이와 같은 전통적인 서구권 쇼핑 행사는 특정 일에 쉬면서 쇼핑하러 오프라인 매장에 가는 개념인데, 광군제와 같은 온라인 기반 쇼핑 행사는 추가적인 휴무가 필요 없이 그저 로그인만 하면 된다는 데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를 가리켜 '광적으로 즐기는 축제'라는 뜻을 담아 '쾅환제(狂歡節)'라 부르기도 했다. 광군제를 전후해 약 10여 일 동안 중국의 택배업체들은 총력전 태세로 배송에 나서곤 한다. 여러 수치를 보면 광적으로 즐긴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