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층 편의점, 공간 활용의 상상력을 더하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4월에 발간된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니 계단이 나온다. 1층과 2층,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된 '복층 편의점'이다. 1층에서 과자, 커피, 도시락 등을 사고 2층으로 올라가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편의점이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편의'를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사회학자 전상인 교수는 <편의점 사회학>에서 이렇게 말했다.

목하 편의점은 주변의 상업 시설, 공공 기관, 문화 공간을 하나하나 '흡수 통일'하는 중이다.

복층 편의점에 들어서면 전상인 교수의 진단이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편의점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못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품이 있는 편의점, 풍경이 있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페 KT강남점 2층에서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회의를 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토즈, 윙스터디 등 스터디 카페의 기능까지 편의점에 들여온 것으로 화이트보드, 빔프로젝터도 구비되어 있다. 안마기도 있어 직장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도 한다.

 

명동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도시락 카페 중국대사관점에서는 <미생>, <슬램덩크> 등의 만화를 무료로 볼 수도 있다. 편의점 2층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리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세종시에 위치한 CU 한국영상대점은 우주형 천장 인테리어와 회오리 형태의 계단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편의점 하나가 대학교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한편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 이마트24 또한 복층형 편의점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기품이 있는 편의점(The Elegant Convenient Store)'을 표방하는 이마트24 삼청로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찾는 입지 특성을 반영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2층에 올라가면 한옥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다. 마루와 교자상이 있어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앉아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전통주와 전통 공예품도 판매한다. 동시에 고객이 상품의 바코드를 찍어 카드로 결제하는 셀프계산 시스템을 적용했다. 창가 자리에는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까지 마련했다. 물건만 사고 급하게 나가는 곳이 아니라, 여유 있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