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은 정말 '본능'일까? 채식을 허하라!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4월에 발간된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인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살펴보면, 채식주의자에 대한 사람들의 폭력적인 반응에 새삼 놀라게 된다. "얼마 전에 오십만 년 전 인간의 미라가 발견됐죠? 거기에도 수렵의 흔적이 있었다는 것 아닙니까. 육식은 본능이에요. 채식이란 본능을 거스르는 거죠. 자연스럽지가 않아요"라는 구절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채식주의자의 면전에서 "저는 아직 진짜 채식주의자와 함께 밥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라고 상대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말을 내뱉거나, "어서 입 벌려. 이거 싫으냐? 그럼 이거"라며 쇠고기볶음을 들이댄다. 억지로 입 안에 고기를 쑤셔 넣기도 하니 말 다했다.

 

육식은 정말 '본능'일까? 그에 반해 채식이란 '본능을 거스르'고, '자연스럽지가 않'은 것일까? '육식문화를 초월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원상태로 돌리고 온전하게 만들고자 하는 징표이자 혁명적인 행동'이라 역설했던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들으면 섭섭할 말들의 향연이다.

 

육식이 본능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채식주의는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개인의 식습관 중 하나이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국내 채식 인구는 얼마나 될까?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최대 15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에 50만 명 수준이었으니 5~6년 만에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위의 수치에는 물론 비건(vegan)뿐 아니라 오보(ovo), 락토(lacto), 락토-오보(lacto-ovo) 등 다양한 유형의 채식주의자가 포함된다.

 

이러한 채식주의자의 증가와 더불어 다이어트, 건강(당뇨나 아토피 등 개선), 친환경 의식 등 여러 이유로 채소 애호가가 늘고 있다. 사실 육류가 아닌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다이어트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