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포노믹스, 잠이 돈이 되는 시대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8년 4월에 발간된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일: 2022.08.02]

잠이 돈이 되는 시대다.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꿀잠'만한 보약이 또 있을까.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숙면에 대한 욕구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다.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숙면을 도와주는 스마트 잠옷이 등장해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실제로 수면은 감정 처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국제전자제품박람회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깊다. 수면이 부족하면, 그다음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수치가 높아진다. 또한 수면 부족의 영향을 받는 유전자 가운데 상당수는 스트레스 처리 기능과 더불어 면역체계 관리 기능을 맡고 있다.

 

게다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것은 비만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이 부족할 때는 사리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뇌의 가장 중요한 부위인 전두엽의 기능이 둔화되고, 원시적인 욕구와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의 활동이 활성화된다. 이는 폭식을 유발하기 십상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의 소설 <잠>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잠의 세계는 우리가 탐험해야 할 신대륙이에요. 캐내서 쓸 수 있는 소중한 보물이 가득 들어 있는 평행 세계죠. 앞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단잠 자는 법을 가르치는 날이 올 거예요.

이 '신대륙'에 대한 탐험, '보물이 가득 들어 있는 평행 세계'에 대한 연구를 위해 각 분야의 기업들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수면 관련 산업이 커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을 터, 도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꿀잠 파는 슬리포노믹스

이러한 측면에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화두다. 슬리포노믹스 시장의 규모는 2조 원대에 다다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의 3분의 1, 미국의 10분의 1 규모밖에 되지 않는다.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방증이다.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숙면제품 코너인 '굿나잇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수면안대와 아이마스크 등의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