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green)으로 그린(grin)하다

친환경적인 마케팅 기법인 '그린 마케팅'에 대해 알아보자. 여기서 '그린(green)'이라는 시니피앙(signifiant)은 특정 색채 혹은 빛깔을 곧이곧대로 가리킨다기보다는 환경보호 혹은 친환경이라는 정치적 시니피에(signifié)와 조응한다.

그린은 색보다는 환경보호와 친환경이란 의미와 연결된다. ⓒPaweł Czerwiński/Unsplash독일 태생의 영국 경제학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Ernst Friedrich Schumacher)가 '그린 운동(green movement)'을 제창하면서 '그린'이라는 용어의 의미는 이전에 비해 크게 확장되었다.

 

슈마허는 그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에서 무분별한 성장지상주의와 그로 인한 환경파괴에 대하여 통렬한 성찰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만 간주했던 구래의 관점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다. 점차 그린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환경보전 등 일종의 사회운동적 성격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린 마케팅'이라는 용어 역시 이런 맥락에서 생겨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