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or's Comment: 모두에겐 나만의 보통이 있다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6월에 발간된 <도쿄X라이프스타일>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큐레이터의 코멘트는 회색 박스로 표시했습니다.
저는 양념이 강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제일 싫어하는 것은 음식을 먹다가 양념이 모자란 일. 그런데 제 동생은 심심하고 슴슴하고 담백한 맛을 찾아다닙니다. 그래서 함께 음식을 먹으러 가면 두 입맛 모두를 만족시키는 경우가 없었죠. 저에게 맛있으면 동생에겐 지나치고, 동생에게 맛있으면 저에겐 밋밋하게 느껴지니까요.
이처럼 모두에게 맛있음의 기준은 조금씩 다릅니다. 내 입맛에 딱 맞추기 위해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 입맛에 딱 맞춰주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의 '보통'이 무엇인지 들어주고 이야기에 맞춰 실력을 발휘해주는 보통의 식당과 보통의 카페를 소개합니다.
누구나의 '보통'에 맞춰주는, 미라이쇼쿠도
도쿄 지요다구 진보초(神保町)의 헌책방 거리. 이 거리에 주인장 혼자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다. 의자도 12개뿐인 이 식당의 이름은 '미라이쇼쿠도(未來食堂)', 우리말로는 '미래식당'이다. 이 식당의 주인 고바야시 세카이 씨가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식당을 개업한 데에는 남다른 꿈이 있었다. 식성이 독특한 그녀는 식사할 때 주변에서 늘 '제대로', '보통처럼' 챙겨 먹으라는 잔소리를 듣곤 했다. 그녀는 '보통'에 대한 생각은 모두 제각각이며, 그런 누구나의 보통에 맞는 메뉴를 만들어주겠다는 마음으로 식당을 열었다.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사람, 계란부침은 딱딱하게 구운 걸 좋아하는 사람, 회에 간장을 묻히지 않는 사람, 밥을 잘 먹지 않는 사람, 왕성하게 먹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하는 '보통'은 모두 각각입니다. 당신의 보통을 가르쳐주세요. 미라이쇼쿠도는 당신의 보통을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