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에서 시작된 아이디어

남성 직원 1명 채용 시 여성 직원 1명 채용, 그리고 회의 때 남성 발언 금지 제도를 도입하면서 여성 직원들의 수가 늘어나자 산슈세이카에서는 과거의 남성 중심주의 문화가 사라지고 육아로 힘들어하는 여성들을 이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나왔다. 농사짓던 시절 이웃끼리 일을 도와주던 '품앗이'처럼 직원들이 육아로 바쁠 때 업무를 분담하자는 것이다.

 

2003년 직원들이 '업무 품앗이' 제도를 만들고 싶다는 의견을 내자, 사이노히라 사장은 위원회에 필요한 예산을 배분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때 탄생한 제도가 바로 '1인 3역'이다.

직원들 주도의 혁신 제도, 1인 3역

1인 3역 제도는 아이가 아플 때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보면서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여성 직원들을 위해, 다른 직원이 업무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한 사람이 세 가지 역할을 익히는 것이다. 즉 자신의 질병이나 가족의 간호, 육아 때문에 갑자기 쉬게 되더라도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고 마음의 부담도 덜어주겠다는 취지였다.

 

물론 자신이 담당하는 일 외에 두 가지 일을 더 하는 것이기 때문에 도입 초기에는 직원들의 부담이 컸다. 특히 로테이션 형태로 경력을 쌓으며 간부가 된 직원들이 반대했다. 업무란 하루아침에 몇 가지씩 익힐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 않으며, 말이 좋아 1인 3역 제도지 무엇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였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1인 3역' 제도를 조금씩 발전시켜나갔다. (사진 제공: CHIEF EXECUTIVE)

하지만 1인 3역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발족한 위원회는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도록 그룹을 만들어 업무 분담 작업을 추진해 나갔다. 재무·인사 등의 업무를 한 번에 배우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다양한 부문의 직원들이 그룹을 만들어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 중에서 가장 필수적인 것 위주로 서로 가르쳐 주면서 5년 이상에 걸쳐 조금씩 습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