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의 끝, 접착식 메모지
문구점 TAG(태그)에 방문한 것은 우연이었습니다. 원래는 근처 큐코도(鳩居堂製造)라는 문구점을 가려고 테라마치 상점가에 들어갔다가 문이 닫혀 있어서 헛걸음하게 되었는데요.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곳이 바로 TAG입니다.
여행 계획에는 전혀 없던 곳입니다만, 끌리는 장소에 무작정 발을 들이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 들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문구를 다룬다는데 참새가 어떻게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한 바퀴 둘러본 매장의 모습은 여느 동네 문구점과 비슷해 보였습니다.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도쿄의 이토야(Itoya) 문구점이나 다음에 이야기할 로프트(LOFT)와는 규모 자체가 달랐죠.
아쉬운 마음으로 그냥 나오려던 순간, 고객 중심의 문구들이 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접착식 메모지부터 문구를 간단하게 휴대할 수 있는 키트까지 말이죠. 살펴보니 '이런 제품까지 출시되었다고?' 싶은 제품이 많았습니다. 지금부터 TAG에서 발견한 '고객 중심 문구'를 하나씩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도쿄의 디테일'에도 적었듯이 저는 접착식 메모지(sticky note)를 좋아합니다. 기존 다이어리나 노트에 추가 내용을 붙여 '확장'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새롭게 내놓은 상품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기 때문에, 문구점에 들를 때마다 접착식 메모지를 꼭 살펴보는 편인데요. 역시나 이번에도 기발한 접착식 메모지 몇 개를 발견했습니다.
가장 먼저 손이 간 제품은 '세워서 쓰는 접착식 메모지'입니다. 보통 접착식 메모지의 기능은 메모를 떼어 다른 곳에 부착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하지만 이 접착식 메모지는 눈에 잘 띄도록 세워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리마인드(remind)가 가능합니다. 기존의 제품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적인 기능까지 담았는데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