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구석의 커피 트럭이 고객을 끌어오는 법

교토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사찰 중 한 곳을 꼽는다면 아마도 기요미즈데라(清水寺, 청수사)일 것입니다. '맑은 물의 사찰'이라는 뜻을 지닌 기요미즈데라는 780년 교토 동쪽, 오토와 폭포가 흐르고 수풀이 우거진 언덕에 세워진 사찰로, 교토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꼭 들러야 할 필수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요미즈데라를 중심으로 흩어져 있는 다양한 골목길도 이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가장 교토다운 골목을 만날 수 있다고 손꼽히는 장소답게 키요미즈자카, 산넨자카, 니넨자카 등 기요미즈데라를 오르내리는 길에 마주치는 골목에서 옛 일본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현지의 문화는 골목에 있다는 '골목주의자'인 제게도 기요미즈데라와 그 주변 골목은 이번 여행에서 제일 기대한 곳이자, 꼭 들러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기요미즈데라로 올라가는 길. 옛 골목을 누비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노트

아침 일찍 버스 창가로 보이는 교토의 풍경을 보며 기요미즈데라로 향했습니다. 이른 오전이라 사람이 많지 않아 한적한 골목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주변을 구경하다가, 한 골목에서 특별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골목 끝 구석진 커피 트럭 앞에서 사람들이 연신 셀카를 찍고 있었거든요. 테이크아웃 컵을 높게 뻗으면서 말이죠.

 

처음에는 '유명한 관광지라서 다들 사진을 많이 찍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사진 배경이 될만한 특별한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바라보니 들고 있는 컵이 최대한 잘 보이도록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눈치를 챘죠. '저 컵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구나!'하고요.

구석진 커피 트럭 앞에서 열심히 셀피를 찍는 관광객들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