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셜미디어를 제대로 이해하는가?

과민한 반응 같지만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의 존재를 합리적으로 이해한 결과다. 막강한 힘을 가지지만 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고, 제품과 돈과 승자와 패자가 있는 마켓플레이스로서의 소셜미디어 말이다.

처음엔 모두가 더 나은 경험을 나누는 커뮤니티가 목표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소셜미디어는 재화를 사고파는,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져야 하는 제로섬 시장이 돼버렸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이라는 '시장'에서 우리는 성실하게 재화를 내놓는다. 그리고 대가로 좋아요와 댓글을 받는다. 반응은 자극제가 된다. 가치 있는 게시물보다는 더 많은 좋아요를 얻을 수 있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게시물을 올린다.

* 인스타그램에서 관심 끌기에 좋은 사진 등을 말한다.

 

지금 소셜미디어 앱을 열고 화면을 보라. 화면은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가?

 

우리는 여태껏 '반응 중심'의 커뮤니티 활동을 해왔다. 진짜 가치 있는 이야기, 사진, 생각보다 댓글이나 좋아요 같은 반응을 기대하며 게시물을 공유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런 태도를 지적하는 건 절대 아니다. 원인은 사용자에게 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기획된 플랫폼에 있기 때문이다.

숫자로부터 멀어지려고 하는 이유

소셜미디어 기업은 프라이버시 문제 그리고 정체된 성장과 싸움 중이다. 특히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포함해 페이스북은 가장 지탄받는 대상이다. 보안과 개인정보 취급에 대해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너무 빨리 성장했다.

 

이런 와중에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미디어 기업이 좋아요 버튼과 팔로워 수를 없앤다고 발표했다. 둘은 각 소셜미디어가 지금의 위치에 서게 한 핵심 기능이었다. '따봉충'이라는 은어가 생길 정도로 관심받고 인정받고자 하는 인간의 심리를 자극한 최고의 성장 도구였다.

 

그런데 왜 이 정책을 바꾼 걸까?

 

여러 회사가 동시에 같은 행보를 보이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소셜미디어는 커뮤니티의 순수성을 위해 그리고 좋아요와 구독자 수와 같은 콘텐츠의 포장보다, 콘텐츠 그 자체를 더 강조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결국,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함이다

숫자는 소셜미디어의 성장을 견인한 최고의 도구였지만 지금 소셜미디어는 숫자를 감추려 한다. ⓒGeorge Pagan III/Unsplash

여러분의 팔로워가 좋아요 수보다 콘텐츠 자체에 집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캐나다 지역 사용자를 대상으로 좋아요 기능을 없애는 테스트를 하면서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 더 나은 커뮤니티와 건강한 콘텐츠가 곧 소셜미디어의 핵심이 되면서 그 방향에 맞지 않는 기능을 빼기로 했다.

건강한 플랫폼을 위한 시도

TED 콘퍼런스에서 트위터 CEO 잭 도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선 우리가 여태 해온 멍청이 짓을 그만둬야 합니다.

소셜미디어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 더욱더 공동체를 위한, 그리고 사용자 개인을 위한 커뮤니티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구성원 모두가 이익을 얻는 네트워크 효과*를 지향할 수 있다.

* 경제학에서 한 명의 새로운 사용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그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이득이 주어지는 효과

 

소셜미디어 기업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가진 역학(dynamics)을 좀 더 세밀히 연구하고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왜 네트워크에 유입되는가? 공동체의 다양한 면모를 관찰하고 자기 자신을 나타내고 공유하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보고 커뮤니티와 공동체에 소속되어지기 위해, 새로운 관점을 얻고 나누기 위해서다. 소셜미디어, 이 네트워크는 그 본질대로 성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본질적인 고민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좋아요와 팔로워 수로부터 멀어지기를 선택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시대가 달라졌다. 건강한 관점, 대화, 정보 등이 넘치는 커뮤니티가 되기 위해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