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고속터미널의 미래

공상과학 같은 버스터미널을 지으면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줄여서 SF라고 불린다. 정식 지명에서는 유럽 도시의 고풍적인 분위기와 여유로운 햇살이 연상되는 반면, SF로 줄이면 왠지 공상과학(Science Fiction)의 차가운 이미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이름 때문이었을까? 오늘의 샌프란시스코는 그 두 가지를 반반씩 담고 있는 도시로 변해왔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6월 개장을 앞둔 '트랜스베이 트랜싯 센터(Transbay Transit Center)'에는 샌프란시스코가 지향하는 도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세일스포스 트랜싯 센터

새로운 버스터미널인 트랜싯 센터는 지상 4층 높이와 4블록 규모로 도심을 꿰뚫는 거대한 건축물이다. 넓은 지상 면적을 차지하고 있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때문에 교통체증이 점차 심각해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출퇴근 유동인구가 많은 파이낸셜 디스트릭트 남쪽에 새로운 행정구역 격인 '트랜스베이(Transbay)'를 조성했다.

 

31개의 새로운 고층 빌딩이 들어서면서 도시의 모습이 새롭게 변모했다. 대표적 관광지인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페리 빌딩(Ferry Building) 그리고 자이언츠(Giants) 야구장이 이루는 삼각형 구도의 중심에 이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일까?

 

샌프란시스코 도심에는 회사들이 밀집해 있지만, 부동산과 주거 비용이 비싸서 사람들은 대부분 같은 생활권인 베이 지역(Bay Area)에서 출퇴근한다. 말 그대로 바다가 육지로 들어와 있는 만 형태라서 베이브리지를 통해 바다를 건너야만 하는 지리적 특징을 갖고 있다. 그래서 무엇을 타든 교통체증이 심해, 샌프란시스코로 진입하거나 빠져나가는 데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러나 새로운 트랜싯 센터가 생기면서 버스들은 도시를 통하지 않고 브리지를 건너자마자 터미널로 들어가게 됐다. 버스와 승용차가 뒤엉키던 모습이 완전히 분리되며 교통체증 완화가 기대된다. 기존의 지상 공간을 차지하던 터미널은 주거난 해소를 목적으로 재개발을 앞두고 있다.

 

Salesforce Transit Center ⓒSteel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