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의 마지막 전쟁: 엔드 게임

마블의 세 번째 챕터가 끝났다. 무려 11년 만이다.

 

하지만 대단원의 막이 내린 것도 잠시, 대중의 감동과 여운은 이내 걱정과 우려로 변모하고 있다.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빈자리가 영 아쉬운 대중의 마음이 간판 히어로 없이도 여전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가 매력적일지에 대한 갑론을박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과연 MCU는 <어벤져스: 엔드게임(Avengers: End Game)> 이후에도 지금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

  • EDITOR 신기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떠난 마블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떠난 뒤, 향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새로 진용을 꾸릴 마블 히어로들의 이름값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에 미치지 못한다거나, 여성·흑인·동양인 등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시리즈의 매력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의견들이 그렇다.

 

잠시 시간을 되돌려 영화 <엑스맨(X-men)>이 처음 기획되었던 2000년으로 돌아가 보자. 팀 개념의 슈퍼히어로 집단, 대부분이 비주류인 팀원들, 그리고 독립 영화 한 편으로 이제 겨우 주목받기 시작한 감독까지 당시에는 큰 반대에 부딪혔다.

 

Kevin Feige talks the expansive MCU LIVE at the Avengers: Endgame Premiere ⓒMarvel Entertainment 

 

하지만 반발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취향이 다양해지는 관객의 구미를 맞추기에 팀 개념의 슈퍼히어로가 적합하다고 강조한 이가 바로 케빈 파이기(Kevin Feige)다. 케빈 파이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기획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의 대표다. 히어로의 활약상을 히어로'들'로 확장했고, 시리즈 개념을 챕터로 바꿔 유니버스를 창조했으며, 백인 남성 일색이던 히어로에 다양성을 부여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