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기업공개의 날

Editor's Comment
- 미국 달러의 한국 원화 병기 시 2019년 5월 17일 기준 KEB 하나은행 고시 매매기준율을 적용했습니다.

2019년 5월 10일,
우버가 주당 45달러(약 5만 3000원)로
뉴욕 증시에 상장했습니다
우버는 이 IPO를 통해 약 81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고 시가총액 824억 달러(약 98조 원)의 회사가 되었습니다.*

* 관련 기사: Uber I.P.O. Values Ride-Hailing Giant at $82.4 Billion (The New York Times, 2019.5.9)

 

우버의 기업가치를 1200억 달러(약 143조 원)까지 예상했던 사람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조달 규모 면에서 2012년 페이스북, 2014년 알리바바 이후 테크 기업 중 가장 큰 금액입니다.*

* 페이스북은 160억 달러(약 19조 원), 알리바바는 217억 달러(약 26조 원)를 유치했다.

우버의 상장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낙관과 우려가 공존합니다

우버가 현재의 기업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우버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이번 뉴욕타임스 기사는 이 질문에 우버가 어떻게 답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대와 우려 속에 우버가 상장했다. ⓒShutterstock도요타, 폭스바겐을 제외하면 자동차 제조업체 중 우버보다 시가총액이 큰 기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테슬라의 두 배이고, 델타 에어라인이나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과 같이 수백 대의 비행기를 가진 항공사보다도 훨씬 높습니다.

 

장부상 보유한 자산도 거의 없고 차랑공유 플랫폼 사업이 전부인 우버가 웬만한 기업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이유는 성장과 확장 가능성 때문일 것입니다.

 

'공유'라는 개념만으로는 우버의 미래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차량공유가 현재 가장 많은 수익을 만들어내는 핵심 사업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우버의 기업공개 신청서에서 사명(mission)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세상을 움직여 더 많은 기회에 불을 댕긴다.
Our mission is to ignite opportunity by setting the world in motion.

우버의 CEO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마존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그는 '아마존에게 책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자동차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으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을 늘려나갔습니다. 우버가 현재의 차량 공유 플랫폼 위에서 모든 탈 것과 배달, 화물까지 확장하는 모습을 꿈꾼다면 아마존은 좋은 비유일 수 있습니다.

경쟁자를 제압하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아마존은 정말이지 마주치고 싶지 않은 경쟁자입니다. 만약 아마존이 제가 하는 사업 분야로 진출한다면 저는 그날부터 잠을 이루지 못할 겁니다 .

 

아마존은 뛰어난 기술로 극도의 효율성과 운영의 탁월함을 만듭니다. 그리고 이를 저렴한 가격과 만족스러운 구매 경험으로 연결합니다.

 

미국에서 1억 명이나 되는 사람이 1년에 119달러(약 14만 원)나 하는 프라임 멤버십을 유지하면서 비회원보다  2배 이상의 구매를 합 니다. 이는 아마존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일궜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 관련 기사: Amazon Prime Has More Than 100 Million U.S. Subscribers (Fortune, 2019.1.17)

아마존 프라임은 아마존 비즈니스 성공의 증거라고 할 수 있다. ⓒShutterstock아마존은 경쟁자가 숨쉬기 어려울 정도로 공기, 즉 마진을 희박하게 만듭니다. 데이터를 축적해 선제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수천만 개의 제품 가격을 실시간 변경합니다. 아마존의 이런 공격적 가격 전략은 리테일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클라우딩 컴퓨팅 서비스 AWS 역시 초기 경쟁자보다 70~80% 낮은 가격에 제공했습니다.*

* 관련 기사: Exclusive Profile: Andy Jassy of Amazon Web Service (AWS) And His Trillion Dollar Cloud Ambition (Fortune, 2015.1.28)

 

이 '저마진 전략'을 극복하기 위해 경쟁자는 아마존 가격에 맞추던가, 더 나은 가치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야 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버가 아마존에 배워야 할 것은 경쟁에서 이기는 법과 수익구조를 만들어내는 법일지도 모릅니다.

우버는 물류와 교통의 아마존이 될 수 있을까?

우버는 기업공개에서 우버의 전체 시장(Total Addressable Market, 이하 TAM)을 '전 세계 모든 국가의 탈 것과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로 정의했습니다. 아래의 가장 큰 사각형이 바로 그 TAM이죠.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63개 국가를 향후 서비스 가능한 이동시장(Serviceable Addressable Market, 이하 SAM)으로 제시합니다. 우버는 현재 자신들의 비즈니스가 이 중 1%에 도달했을 뿐 아직 99%의 시장이 남아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버의 비전대로라면, 우버는 리프트나 택시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을 위한 자동차를 소유하는 개념' 그 자체와 경쟁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이동 거리를 우버가 커버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굳이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 관련 기사: Uber CEO says that Uber's competition is car ownership (CNBC, 2019.5.11)

우버는 우버가 진출할 수 있는 시장 중 겨우 1% 도달했을 뿐이라고 한다. (자료 출처: 우버 기업공개 신청서)하지만 우버는 아마존보다 훨씬 더 규제가 심한 환경에서 비즈니스를 합니다. 새로운 도시로 확장할 때마다 기존 산업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고, 새로운 경쟁자는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차량을 운용하는 것은 항시 사고 위험이 존재하며, 회사에 소속하지 않은 프리랜서 신분으로 활동하는 기사와 고객의 경험은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 관련 리포트: [비즈니스] 볼트, 우버의 눈엣가시가 되다 (PUBLY, 2019.510)

 

2018년 말 기준으로 우버에는 9100만 명의 고객과 390만 명의 드라이버가 있습니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이 둘을 연결하면서 실시간으로 수요를 예측해 가격에 반영하고, 수십억 건의 결제, 교통 및 이동 데이터를 플랫폼 위에 쌓고 있습니다.

 

기사에서처럼 우버는 곧 차량은 물론 스쿠터와 자전거까지 중개합니다. 굳이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도시 안에서 언제든 자유로운 이동을 만들어낼 수 있죠. 자율주행 차량으로 불규칙한 교통 수요에 대처하고, 심지어 '자율 비행 택시'로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고자 합니다.* 우버가 그리는 미래는 핑크빛으로 가득합니다.

* 관련 기사: Uber is way more complicated than Lyft, and investors shouldn't value them the same way (CNBC, 2019.4.13)

이런 미래를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합니다

우버가 미래로 가는 길을 더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그 전에 투자자들의 인내심은 금세 바닥날지도 모릅니다.

 

기업 공개 첫날, 우버는 공모가에서 7.6% 하락한 41.57달러(약 4만 9000원)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경쟁사 리프트의 가격도 7.4% 함께 하락했는데, 이는 2019년 3월 공모가 대비 29% 떨어진 수치입니다.

 

주가가 기업의 미래 가치에 붙은 가격표라면, 이들 두 기업의 가격이 움직이는 방향은 시장의 의구심을 반영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서 2008년 우버가 처음 투자자에게 발표한 자료*를 다시 보았습니다. 자료에 언급한 것처럼 지난 몇 년 사이에 참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저를 포함한 수많은 뉴욕 사람들이 택시 대신 우버로 공항에 가고 우버풀**로 출퇴근합니다.

* 관련 기사: Uber IPO: Inside The 2008 Pitch That Birthed An $80 Billion Startup (Forbes, 2019.5.10)

** 우버의 합승 서비스

 

기업의 IPO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냉혹한 밸류에이션(valuation)* 안에는 기업이 그리는 이상향과 미래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있습니다.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많은 공부가 됩니다.

* 애널리스트가 현재 기업의 가치를 판단해 적정 주가를 산정해 내는 기업가치평가작업을 말한다. 실적대비 주가수준을 가늠하는 것으로 주식대비 기업의 매출, 이익, 자산이나 현금흐름 등 다양한 경영지표의 변화를 분석해 종합적으로 산출한다.
 

어쩌면 기업의 성장전략은 '가고 싶은 곳에 대한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그곳을 향한 여정을 보여주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IPO는 더 많은 사람이 그 길에 동참하도록 하는 하나의 큰 이벤트입니다.

 

기업공개가 된 오늘 저는 (투자 결정이라기보다는) 왠지 기차표를 끊는 기분으로 우버의 주식을 조금 샀습니다.

 

 

 

 

책임한계 및 법적고지

저작권
퍼블리 웹사이트의 모든 텍스트, 이미지, 그래픽, 오디오 파일, 비디오 파일 및 그 배열은 저작권 및 기타 다른 지적재산권의 보호 대상으로서, 상업적인 용도나 배포를 목적으로 복사 또는 변형하거나, 다른 웹사이트에 게시할 수 없습니다. 또한 일부 웹페이지에는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단 사용시 저작권법,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민법 상의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책임
본 페이지에 나와 있는 정보 및 설명은, 어떠한 경우에도 명시적이거나 묵시적인 방식의 보증이나 보장이 아닙니다. 본 웹사이트의 일부 프로젝트는 저자의 현재 시각을 반영하는 미래 예측 진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퍼블리는 작성된 일자에 한정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미래 예측 보고의 갱신과 관련하여 어떠한 의무 및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본 웹사이트는 퍼블리가 통제하지 않는 외부 사이트로의 링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링크된 사이트의 내용에 대해 퍼블리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본 리포트는 2019년 5월 17일에 발행된 것으로, 일부 참고 링크의 경우 만료될 수 있습니다. help@publy.co로 말씀해주시면 빠르게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