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순례자들의 여행

2017년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사는 변호사 노라 마틴스(Nora Martins)는 가을 여행으로 일본과 남아메리카를 고민하다 남아메리카행을 결정했다. 마추픽추의 계단식 논밭도, 파타고니아의 만년설 때문도 아니었다.

남편이 전화해서는 "센트럴 예약했어. 남아메리카로 가자"고 하더군요.

센트럴은 페루 리마에 있는 비르힐리오 마르티네스(Virgilio Martínez) 셰프의 레스토랑으로, 매년 전 세계 레스토랑 순위를 매기는 '세계 50대 레스토랑'*에서 6위를 차지한 곳이다.

* 관련 자료: 2018 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 1-50 

레스토랑 센트럴. 미식 여행의 필수 코스다. ©Maik Dobiey for The New York Times마틴스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칠레 파타고니아의 토레스 델파이네 국립공원, 산티아고, 페루 쿠스코, 리마를 방문하는 9박 10일 여행 일정을 짰다. 숙소로는 부티크 B&B와 벨몬드(Belmond)와 같은 고급 호텔을 섞어 예약했다.

이왕 페루에 갈 거면 마추픽추에도 들릴 생각이었어요. 가길 잘한 것 같아요. 최고의 여행이었어요.

여행을 가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방학이나 휴가를 보내기 위해, 낯선 도시에서 문화적 경험을 쌓기 위해. 하지만 마틴스와 같은 맛집 순례자들에게는 점찍은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것만큼 좋은 여행의 동기는 없다.

 

맛집 순례자라면 한 번쯤 둘러보고 싶은 세계 50대 레스토랑 리스트는 '순례자 여권'이나 다름없다. 2019년도 리스트는 6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여성 셰프가 없는 레스토랑이 많고, 기업 후원을 받으며, 순위를 조작하기 쉽다는 이유로 비판받아왔지만 여전히 권위 있는 리스트다.

 

매년 발표되는 미슐랭 가이드 역시 수많은 여행객을 불러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