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박과 경쟁해야 하는 호텔의 선택

요즘 일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습니다. 2018년에는 그 수가 3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굳이 통계를 찾아보지 않더라도 도쿄의 시부야, 신주쿠, 긴자 등에서 마주치는 외국인 수가 5년 전과 비교해 부쩍 늘어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일본을 관광 대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비자 완화 등 다양한 정책으로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과 2020년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일본은 요즘 호텔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일본에서는 새로운 호텔이 속속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호텔업계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호텔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면서 '호텔 개업 러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편, 정부는 부족한 호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8년부터 합법적인 민박 운영을 허용했습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브랜드 호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저가형 호텔, 일본의 가정집을 경험할 수 있는 민박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진 일본 숙박업계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일본의 호텔은 다양한 컨셉 개발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문화가 곧 컨셉이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대부분 '료칸(旅館)'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입니다. 여관을 의미하는 료칸에서는 온천과 전통식 일본 식사, 특유의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 진심으로 손님을 접대한다는 뜻의 일본어) 서비스로 일본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컨셉 있는 호텔'의 원조라고 할 수 있죠. 최근 들어서는 료칸처럼 일본 문화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호텔이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일본의 차(茶) 문화를 내세우는 호텔이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호텔1899도쿄(ホテル1899東京)입니다. 이 호텔의 컨셉은 '마시는 것 이상으로 차를 우려낼 수 있는 곳'입니다. 다실의 툇마루를 모티브로 삼은 일부 객실에는 차 문화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다도 기구가 갖춰져 있습니다. 식사는 차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며, 프런트 데스크 근처에는 차 관련 도서가 비치되어 있어 차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차 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차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호텔1899도쿄 내부 ⓒホテル1899東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