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서 '디테일'을 다시 생각하다

오사카에서 하루카 열차를 타고 교토에 도착했다. ©생각노트

교토는 감성과 정서의 도시입니다. 기품있는 사찰과 푸르른 정원이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토의 사계절 풍경도 그 이유입니다. 봄의 벚꽃과 여름의 푸르름,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고요함은 언제나 장관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교토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들은 교토라는 도시에 대한 감상과 정서를 담아낸 에세이류가 많습니다. 감명 깊게 읽은 임경선 작가의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이다혜 작가의 <교토의 밤 산책자>, 김상민 작가의 <교토의 밤> 모두 교토만의 여유로움, 고즈넉함, 아름다움이 잘 담긴 콘텐츠였습니다. 이들 에세이 덕분에 교토 여행을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아라시야마 텐류지 ©생각노트
아라시야마 치쿠린 ©생각노트

하지만 제가 머무른 5박 6일 동안의 교토는 조금 달랐습니다. 제게 교토는 한마디로 '멀티 도시'였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의 모습을 곳곳에서 만났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담은 공간이 늘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도,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는 공간이 끊임없이 새로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현대를 즐기다가도 조금만 이동하면 쉽게 과거를 만날 수 있었고, 그 반대로도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도 수없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었고, 그 안에서 고객을 위한 한 끗 디테일을 다양하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도쿄 여행과는 달리 여행 내내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는데요. 덕분에 폭넓은 시야로 도시의 디테일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제게 이번 교토 여행은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을 키워준 고마운 여행이기도 합니다.

웅장한 현대미를 간직한 교토역
'패스 더 바톤' 매장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