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주의자가 발견한 지역 상점의 디테일

저는 여행 중간에 현지 시장에 들르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시장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역 특색이 가장 잘 묻어나는 공간이기도 하고, 현지인의 생활이 담긴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지역에 시장이 없다면 지역을 대표하는 마트에라도 가서 현지 상품들을 구경하며 도시를 읽는 연습을 하죠.

 

'교토의 부엌'이라고도 불리는 니시키 시장(錦市場)은 교토를 대표하는 시장입니다. 교토 중심지에 길게 늘어선 이곳에는 언제나 현지인과 관광객이 북적입니다. 저마다의 특색을 담은 가게가 수많은 방문객을 맞이하는데요. 시장에 간식이 빠지면 서운할세라 니시키 시장의 다양한 먹거리가 방문객의 배를 채워줍니다.

 

니시키 시장과 함께 가까이에 있는 테라마치 상점가도 둘러보았습니다. 니시키 시장은 시장 본연의 모습으로도 멋졌지만, 각 가게가 보여주는 작은 디테일이 가득했던 곳이었습니다. 테라마치 상점가에서도 교토의 작은 가게만이 가질 수 있는 디테일을 관찰할 수 있었고요. 이 두 곳은 작은 가게가 오밀조밀 모여 있어 다양성이 더 빛났고, 다채로운 상품 진열로 심심할 틈도 주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지나가는 고객의 발길을 붙잡아 관심을 유도해야 하는 만큼, 그 과정에서 주목할만한 사소한 디테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사례를 되돌아보면서 어떤 감각을 배울 수 있었는지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하나, 과일 먹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과일 가게

저는 과일 가게에서 자주 과일을 구매하는데요. 간혹 '과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과일과 관련된 콘텐츠를 같이 보여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딸기를 판매한다면 며칠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좋은지에 관한 정보를 주거나, 딸기로 만들 수 있는 음료나 디저트를 함께 소개해보는 거죠.

 

'판매 중인 과일과 함께 만들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재미있게 상상해본 아이템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딸기 판매 코너에서 '딸기 라떼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서 딸기와 우유를 함께 판매해볼 수 있겠죠. '딸기 샌드위치 만드는 법'을 알려줄 때는 딸기와 빵을 함께 판매해 보면 색다른 과일 쇼핑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과일 가게를 차린다면 말 그대로 '과일 콘텐츠'가 빛나는 과일 가게를 운영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니시키 시장에서 만난 과일 가게는 제가 이상적으로 상상해 왔던 과일 가게였습니다. 과일마다 어떤 과일인지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과일을 먹는 순서를 텍스트와 이미지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