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 호텔에 숨겨진 이야기

Editor's Comment
라이프스타일을 파는 '무인양품'의 도시와 공간 이야기(1)에서 이어지는 인터뷰입니다.
- 챕터 이미지 ⓒMUJI

[콘텐츠 발행일: 2019.04.24]
 

고병기(이하 생략): 최근 무지가 부동산 업계에서 화제가 되었던 이유는 무지 호텔(MUJI Hotel) 때문인데요. 중국 선전과 베이징에 오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송윤(이하 생략): 일본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무지가 가장 빨리 확장한 나라가 중국입니다. 예전에는 중국이 한국보다 가격대가 비쌌지만, 지금은 자체 생산도 하고 워낙 많은 물량을 진행하니 가격대도 한국보다 낮아졌습니다. 그럴 정도로 중국에서 무지는 영업이 잘되는 상황이고, 무지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릅니다.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어떤가요? 한국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중국이 일본 다음이고요. 한국은 지금 4~5위 정도입니다. 그 사이에 홍콩과 대만이 있어요. 유럽 전체로 보면 중국 다음 시장이지만, 유럽은 나라별 인구가 적다 보니 점포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유럽은 국가별 특성이 워낙 다양해요. 예를 들면 독일에서는 무지에 대한 반응이 좋은 편이지만, 프랑스에서는 꽤 어렵습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1열로 나란히 정리된 걸 아주 싫어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반대로 독일인들은 깨끗하게 정리된 걸 좋아하고요.

 

그만큼 무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명확하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네요. 다시 호텔 이야기로 돌아가 보죠.

무지호텔은 호텔 업계가 가는 방향과 정반대의 길을 원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기존 호텔이 호텔 예약 사이트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최소 12~18% 정도 됩니다. 사실 호텔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쓰는 마케팅 비용보다 그 정도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예약 사이트를 이용하는 편이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용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