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은 스브스뉴스

스브스뉴스에서의 4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바로 스브스뉴스가 첫발을 내딛는 데 크게 기여한 첫 번째 인턴 1기 11명이 6개월간의 여정을 마치고 해산하는 날이다.

 

회식 장소에서 평소처럼 웃고 떠들던 중 한 인턴이 갑자기 "우리 잊어버리실 거잖아요"라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고, 그를 시작으로 주변의 다른 인턴들도 함께 울기 시작했다. 한 친구는 "애인이랑 헤어졌을 때 기분 같다"라고도 했다. 겉으론 멀쩡한 척 했지만 나도 속으론 울고 있었다. 난 지금도 1기 학생들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느낀다.

 

권영인 선배*와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우리는 SBS TV에 방영된 교양, 예능, 드라마 가운데 재밌는 장면만 따로 캡처하는 형태의 간단한 포맷을 생각했다. 20대 초반 어린 학생들에게 사회 이슈 취재를 맡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으니까.

* 하대석 기자와 스브스뉴스를 공동 기획한 SBS 기자

 

현장을 내보낼 때도 사회 이슈를 다루고 싶어하는 인턴들이 꽤 되니 한 번 시켜보자는 생각이었다. 물론 취재 경험이 없는 그들은 좌충우돌했다. 글쓰기가 맘대로 되지 않아 한 두 문장 쓰다가 절망하는 인턴도 있었고, 그림과 글이 따로 놀아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던 인턴도 있었다. 인터뷰할 땐 당연히 물어봐야 할 것을 묻지 않아 세 번, 네 번 다시 인터뷰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시행착오를 겪다보니 제작 시간이 길어졌다. 그들이 힘든 만큼 나도 힘들었다. 가르치고 만들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났고, 매일 녹초가 됐다. 혈기 왕성한 친구들을 상대하기에 난 너무 늙은 걸까, 하는 자괴감까지 들었다. 카드뉴스만 시킬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고민 끝에 그냥 버텨보기로 했다. '학생들이 그렇지, 뭐'라는 결론을 내고 싶지는 않았다.

 

필사적으로 인턴들을 가르친 건 순전히 내가 살기 위해서였다. 그들의 실력이 늘지 않으면 내가 할일이 너무 많았으니까. 그렇게 버티다 보니 그들은 어느새 부쩍 성장해 나를 넘어서고 있었다. '너무 빡세요'라고 하소연하던 이들이 이제는 '빨리 느는 것 같아 좋아요'라며 방긋 웃는다. 미디어 업계가 스브스뉴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이었다.* 첫 콘텐츠를 올린지 고작 석 달 지난 2015년 5월이었다.

* 관련 기사: SBS가 내놓은 자식 '스브스뉴스' 어엿한 청년 되다 (미디어오늘, 201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