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차이

'나눔'이란 뭘까. 이 단어를 읽고 기성세대가 흔히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 장면 1: 대기업 총수나 유력 정치인이 불우이웃을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했다는 소식
  • 장면 2: 복지센터 정문 앞에 누군가 새벽에 몰래 물품을 기부하고 사라졌다는 소식
  • 장면 3: 굶고 있는 다른 나라 이웃을 찾아가 그들을 품에 안고 돕자고 호소하는 유명인의 모습

이 장면들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그리고 기성세대가 행하는 전형적인 나눔 패턴이다. 그들에게 나눔은 장면 1에서처럼 모두의 박수를 받는 모범적인 행동인 동시에 자신의 재력과 도덕성을 과시하는 수단이다.

 

그래서 잘난 척 한다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면 장면 2처럼 몰래 나눠야 한다. 실제로 남들 모르게 나눔을 실천하는 분들이 취재진이 물어물어 찾아가보면, 주변에서 나눔을 좋게 보지 않거나 '나도 도와달라'고 찾아오는 통에 스트레스를 받아 몰래 기부했다고 털어놓는다.

 

장면 3은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TV 프로그램에서 주로 보이는 나눔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프로그램의 포맷이 항상 인기 많은 누군가가 '불쌍한 사람들'을 찾아가 그들의 어려운 삶을 체험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카메라는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을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는 연예인들을 클로즈업한다.

 

물론 그 눈물은 진심일 거라 믿는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는 이러한 포맷 자체에 불편함을 느낀다. 배에 복수가 차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는 아이들. 상처 주변에 붙어 있는 파리떼. 이러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모금을 유도하는 행위를, 밀레니얼 세대는 '빈곤 포르노'라 부른다.*

* 관련 기사: "빈곤 포르노 vs 비참한 현실 고발" 논란의 이 사진 (국민일보, 2018.07.25)

 

기성세대가 모금액을 늘리기 위해 자극적인 '그림'에 집착할 때,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중들 앞에 발가벗겨진 아이의 인격에 마음을 쓴다. 그렇다면, 밀레니얼 세대가 인정하는 나눔은 무엇일까?

활짝 웃고 있는 스타트업 '끌림'의 대표와 할머니 ⓒ끌림위 사진을 보자. 왼편에 선 남자는 폐지 줍는 노인들을 위해 리어카를 제공하고, 리어카에 유료광고를 달 수 있게 돕는 스타트업 '끌림'의 대표다. 오른편에 선 노인은 '끌림'의 지원을 받는 할머니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은 활짝 웃고 있다. 힘든 사람들을 도와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밀레니얼 세대가 정의하는 '올바른 나눔'이다.

도움을 주는 이든, 받는 이든
100% 동등하다는 게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