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숙명

스타트업에게 그로스(growth),
즉 성장은 숙명이다

성장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금세 도태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스타트업은 이미 성공적으로 그로스를 달성해온 곳이다. 성장하지 못하고 조용히 잊힌, 그래서 우리에게 생소한 서비스들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한다.

 

지난 3년간 국내외에서 100여곳에 가까운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났다. 함께 대화하고 고민하면서 흥망성쇠를 곁에서 지켜봤다. 어떠한 스타트업은 공감하기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다가 잊히기도 했고, 다른 스타트업은 니즈는 정확하게 파악했지만 유저에게 알려지지 못해 사라지기도 했다.

 

소위 '터지는' 스타트업의 성공이 우연의 일치나 운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만나본 성공하는 스타트업에는 분명히 공통점이 있다. 유저의 니즈를 파악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집착에 가까운 집중력이 그것이다.

 

이 리포트에서 소개된 스타트업도 유저들이 현재 서비스에서 느끼는 아쉬움, 혹은 서비스가 없어서 느끼는 불편함에 집중했고 이를 서비스에 정직하게 반영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탄생한 서비스를 적절한 시기와 방법으로, 가끔은 기발하게 소개하면서 성공적으로 '그로스'하고 있다.

 

유저의 니즈는 시시때때로 변한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소개된 전략이 꼭 필승 전략은 아닐 것이다. 스타트업의 전략 또한 유저의 요구와 상황에 맞춰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소개된 라임(Lime)의 경쟁자인 버드(Bird)는 최근 더 빠르고 경제적으로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로컬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 모델인 버드 플랫폼(Bird Platform)을 발표했다.* 로컬 스타트업에 버드 스쿠터를 팔아 운영을 위임하고 수익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빠른 글로벌 확장을 성공적으로 도와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 관련 기사: How Bird plans to blanket the world with electric scooters without going bankrupt (The Verge, 2019.03.07)

 

특히 로컬 유저들의 니즈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현지의 사업자가 운영하므로, 버드 스쿠터에 대한 각 나라 유저들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끌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쟁 업체의 변화에 대웅해 라임 스쿠터가 현재 전략을 이어나갈지 새로운 전략을 선보일지, 그리고 선택한 전략이 라임 스쿠터의 미래 성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