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몇 년 전부터 힙스터들 사이에서 조금씩 일어나던 시티팝의 유행이 정점을 향하고 있다. 꾸준히 시티팝과 관련된 기획을 선보였던 '채널1969'에서는 한국 시티팝의 선구자라 불리는 김현철의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카페에서는 심심치 않게 일본의 대표적인 시티팝 뮤지션 마리아 다케우치(Mariya Takeuchi)와 야마시타 타츠로(Yamashita Tatsuro)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 마리아 다케우치 'Plastic Love' ⓒperception junior

 

힙한 장르가 대중화된다는 것은 더 이상 힙하지 않다는 뜻, 따라서 시티팝의 유행도 끝나간다는 반증일까? 아니면 시티팝은 대중적인 장르가 되어도 여전히 힙할 수 있는 장르일까? 음악을 사랑하는 두 사람이 시티팝이 어디로 흘러갈지 살펴봤다.

  •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한 끗 차이, 다시 사랑해도 될까?

유행이 끝났다, 아니다 하는 논의가 활발하지만 시티팝이라는 키워드는 여전히 동시성을 획득하고 있다. 얼마 전 채널1969에서 김현철의 공연은 매진됐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김현철이라는 음악가를 좋아했다. 이렇게 시티팝은 유효하다. 일본 버블 경제 시절 AOR이라 불렸던 곡이든, 1980년대 후반부터 한국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던 곡이든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다.*

 

시티팝이라는 키워드가 긴 시간 오르내리면서 슬슬 지겨움을 느끼는 사람도 생겨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 자체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음악의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한때 유행으로 그칠 수 있었던 음악 중에서도 좋은 음악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 다시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