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제 드라마를 만드는 속내

얼마 전 종영한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은 끝내 첫 시즌의 명성을 잇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두 번째 시즌을 예고한 드라마들이 줄지어 방영될 예정이다.

 

<검법남녀>는 두 번째 시즌 촬영에 들어갔고, <구해줘>도 시즌2를 예고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아예 처음부터 시즌제를 선언했다. 이제 국내에도 시즌제 드라마가 정착을 하려는 시도일까? 시즌제 드라마를 만드는 속내를 살펴봤다.

  •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드라마 시즌제, 위기일까 기회일까?

엔터테인먼트 주식 종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CJ E&M, 드래곤스튜디오, 제이콘텐트리 같은 제작사 분석 기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구를 알 것이다. '넷플릭스에 드라마를 공급할 예정'이니 '매수'를 하라는 말이다.

드라마 시즌제와
넷플릭스가 무슨 관련이 있냐고?
물론 있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케이블, 종편이 지상파 방송국보다 드라마를 더욱 잘 만들기 시작했으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이하 OTT) 역시 자사 드라마를 제작한다. 업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제작까지 시도하자, 국내 방송사들과 OTT 사업자들은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여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식탁>이 인기를 얻은 이후 올리브TV는 뛰어난 영상미와 백종원이라는 카드를 써서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제작했고, 올레TV 모바일은 넷플릭스처럼 자사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국내 사업자들이 넷플릭스에 압박을 느끼는 이유는 <킹덤>에서 드러난다. <킹덤>은 조선 왕실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부패한 권력에 의해 탄생한 좀비를 그리며 드라마에서 목이 잘리는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영화에서 볼 법한 영상과 내용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다. 여기에는 2백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들었다. 시즌 1이 총 6편이니 편당 33억 원이 든 셈.

 

* 킹덤 공식 트레일러 ©Netf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