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크 호텔, 시티 팝 그리고 전통주

이번 달 세계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흐름을 훑어보니 세 가지 테마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 번째는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입니다

부티크 호텔은 지금 서울 호텔 신(scene)의 현황을 볼 때, 아주 긴급하고 중요한 화두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서울에서도 지역적 맥락과 맞물리는 콘셉트를 갖춘 라이즈 호텔(RYSE HOTEL)*이 홍대 앞에 등장했습니다.

* 관련 기사: 호텔이 아닙니다, 소셜라이징 플랫폼입니다 (더피알, 2019.2.26)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거대한 외국계 체인 호텔과 변변찮은 수준의 저급 호텔로만 양분되어 있습니다. 라이즈 호텔도 규모 면에서 '부티크'라는 단어를 쓰기에 애매한 대형호텔에 가까우니까요. 파리와 베를린 같은 도시를 보면, 그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부티크 호텔의 존재가 사람들의 경험의 폭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Sasha Stories/Unsplash

최근 방콕에서는 컨셉추얼 호텔(conceptual hotel)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미토리(dormitory)의 저렴한 가격과 대형 호텔의 인테리어 감각이 적절하게 섞인 방콕식 부티크 호텔인 셈이죠.

 

지난 3월 이슈 리포팅*에서 다뤘던 것처럼 최근 방콕은 정체성을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연장선으로 인테리어 감각이 독특한 공간들이 호텔, 편집숍, 카페 등을 중심으로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4월 이슈 리포팅에서는 방콕이 적은 자본과 작은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다뤘습니다. 덧붙여 전통적인 부티크 호텔의 강자 베를린에서 지역의 역사,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호텔이 더욱 강세를 보인다는 기사와 함께 읽으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 믿습니다.

ⓒManuel Velasquez/Unsplash

부티크 호텔, 시티 팝 그리고 전통주

이번 달 세계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 흐름을 훑어보니 세 가지 테마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 번째는 
부티크 호텔(Boutique Hotel)입니다

부티크 호텔은 지금 서울 호텔 신(scene)의 현황을 볼 때, 아주 긴급하고 중요한 화두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서울에서도 지역적 맥락과 맞물리는 콘셉트를 갖춘 라이즈 호텔(RYSE HOTEL)*이 홍대 앞에 등장했습니다.

* 관련 기사: 호텔이 아닙니다, 소셜라이징 플랫폼입니다 (더피알, 2019.2.26)

 

그러나 서울은 여전히 거대한 외국계 체인 호텔과 변변찮은 수준의 저급 호텔로만 양분되어 있습니다. 라이즈 호텔도 규모 면에서 '부티크'라는 단어를 쓰기에 애매한 대형호텔에 가까우니까요. 파리와 베를린 같은 도시를 보면, 그 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부티크 호텔의 존재가 사람들의 경험의 폭을 얼마나 높여주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Sasha Stories/Unsplash

최근 방콕에서는 컨셉추얼 호텔(conceptual hotel)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도미토리(dormitory)의 저렴한 가격과 대형 호텔의 인테리어 감각이 적절하게 섞인 방콕식 부티크 호텔인 셈이죠.

 

지난 3월 이슈 리포팅*에서 다뤘던 것처럼 최근 방콕은 정체성을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도시'로 두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연장선으로 인테리어 감각이 독특한 공간들이 호텔, 편집숍, 카페 등을 중심으로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는 듯합니다.

 

4월 이슈 리포팅에서는 방콕이 적은 자본과 작은 공간의 한계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극복해가고 있는지 생생하게 다뤘습니다. 덧붙여 전통적인 부티크 호텔의 강자 베를린에서 지역의 역사,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호텔이 더욱 강세를 보인다는 기사와 함께 읽으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 믿습니다.

ⓒManuel Velasquez/Unsplash

두 번째는
시티 팝(City Pop)입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 인기가 이어질까요? 지난해부터 흥미롭게 관전하고 있는 시티 팝의 유행이 어느덧 정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지금 서울의 웬만한 힙한 카페라면 일본의 버블 경제 시기를 세련되게 반영한 마리아 타케우치(Mariya Takeuchi), 타츠로 야마시타(Tatsuro Yamashita)류의 음악을 트는 것이 어느덧 익숙해졌습니다. 특히 원래 시티 팝이 '여름의 음악'이라는 것까지 고려하면 올해 여름, 서울은 분명 '시티 팝의 도시'가 될 것이 자명해 보입니다.*

 

더 반가운 것은 '한국식 시티 팝' 장르를 규정한다면 최선두에 있을 가수 김현철의 유의미한 복귀입니다. 그는 긍정적이고 세련된 문화가 지배적이었던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의 강남(거대한 부동산과 욕망으로 들끓고 있는 지금의 강남이 아니라)의 문화적 세례를 받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지금의 시대적 맥락과 맞물려 그의 노래  <도대체 왜>, <동네>, <오랜만에> 등을 들을 수 있는 것은 그 자체로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블럭과 유지성이라는 멋진 칼럼니스트가 이번 4월 이슈 리포팅에서 '지금 한국의 시티 팝'이라는 테마를 매력적으로 풀어냈습니다.

ⓒShutterstock

세 번째는 전통주입니다

한국의 변함없는 화두인 F&B 중에서 현재 밥과 전통주가 가진 위상과 과제에 대해 짚어 보았습니다. 각 지역 쌀의 특성, 도정률에 따른 맛의 미묘한 차이, 그리고 솥을 포함한 다채로운 밥 짓기 도구 등 좋은 밥을 짓기 위한 티끌만 한 세부 요소까지 완벽히 구축하고 있는 일본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분명 한국의 밥은 조금씩 진화해 가고 있습니다.

 

오래전에 지은 밥을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아 온종일 전기밥솥에 두어 맛이 없어진 상태로 국과 함께 내는 것이 익숙한 한국. 하지만 최근 '갓 지은 솥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체감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분명 밥의 미래는 밝아 보입니다.

 

한편 전통주는 싱글 몰트와 내추럴 와인에 이어 매력적이고 트렌디한 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격렬한 논쟁의 한 가운데 있습니다. 이번 4월 이슈 리포팅에서 소개하는 전통주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과 묵묵히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젊은 술꾼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세계와 한국의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읽는 또 한 번의 이슈 리포팅이 발행되었습니다. 어느덧, 봄이 훌쩍 다가왔네요.

 

-큐레이터, 박지호 아레나 편집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