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 누가 5G를 차지할 것인가

2019년 1월 셋째 주, 영국 외무장관 제러미 헌트(Jeremy Hunt)가 참석한 회의는 모두 아래의 문제를 중점으로 다뤘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무릅쓰고, 트럼프 정부의 요청에 따라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Huawei)*를 배제할 것인가?

* 관련 리포트: [기업] 늑대문화로 흥한 화웨이, 늑대문화로 곤경에 처하다 (PUBLY, 2019.1)

미국의 다른 동맹국도 비슷한 압박에 시달린다. 트럼프 정부는 '포트 트럼프(Fort Trump)'로 불리는 미군 주둔 여부가 이 사안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폴란드 정부에 전하며, 5G 네트워크(이하 5G)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라는 압력을 넣었다.

화웨이 바르샤바 지사. 최근 미국은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를 배제하도록 폴란드 정부를 압박했다. ⓒMaciek Nabrdalik for The New York Times2018년 봄, 독일을 방문한 미국 공무원단은 저렴한 중국산 통신장비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북대서양조약기구(North Atlantic Treaty Organization, NATO)에 미치는 안보 위협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유럽을 연결하는 거대 광섬유가 통과하는 나라다. 화웨이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스위치 공급 계약을 따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2018년은 인터넷이 만들어진 이후 35년 만에 이동통신망의 대대적인 재정립(remaking)이 이루어진 중대한 시기였다. 이 시기에 미국은 화웨이 등 중국 업체가 이 판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암암리에, 때로는 위협적으로 작업해왔다.

 

미국 정부는 '기술'이라는 새로운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사이버 무기가 핵을 제외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 것이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미국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본다. 5G를 장악하는 나라가 21세기 경제·정보·군사 분야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댈러스와 애틀랜타 등에서
테스트 중인 5G는
진화보다 혁명에 가까워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속도다. 데이터 다운로드는 휴대전화에서조차 눈 깜짝할 사이에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5G는 센서, 로봇, 무인자동차 등 다량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주고받아야 하는 디바이스를 지원하는 최초의 네트워크다. 공장, 공사 현장, 심지어 도시 전체가 인간의 개입 없이 돌아가고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과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