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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C는 왜 갑자기 떠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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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김C는 왜 갑자기 떠났을까

콘텐츠 제공 문학동네 저자 나영석 편집 박효진
김C는 왜 갑자기 떠났을까

5:5냐 7:3이냐 6:4냐, 정도의 차이

서른 중반이 넘어가면서 조금씩 고민이 생긴다. 고민이라기보다는 의문 같은 것. 그중 큰 것 하나. 과연 그 사람이 종사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일이란 돈을 벌기 위한 직업에 불과한가, 아니면 끈질기게 추구하는 삶의 목표로서 기능하는가. 더 구체적으로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일을 하는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가.

 

뭐, 고민에 따르면 둘 다이다. 뻔한 답이긴 하지만 그렇다. 일단, 나는 피디라는 직업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지만 월급이라는 형태의 금전적인 보상이 없었다면 벌써 때려치웠을 것이다. 어쨌든 가장 아닌가. 가족도 먹여 살려야 되고 빚도 갚아야 한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일과 취미는 다른 것이니까.

 

그렇다고 돈을 벌기 위해서만 이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굳이 이상의 실현 어쩌구를 들먹일 것까지도 없다. 이 일이 좋으니까 한다. 즐겁다. 더 잘하고 싶다. 끊임없이 갈고닦아 내가 종사하는 이 일의 중심이랄까, 핵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먼저 들여다보고 싶다. 끝을 보고 싶다. 뭐 이런 욕망. 이런 건 사실 돈과는 큰 관련이 없다. 좀더 순수한 욕망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일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일 그 자체가 목표인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 수단이냐 목적이냐. 빚을 갚느냐 빚을 내서라도 뛰어드느냐. 이런 것일 듯하다.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이러한 고민을 안고 산다. 그리고 살면서 자연스레 그 균형점을 맞춰나간다. 5:5냐 7:3이냐 6:4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사실 이전에는 그런 고민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저 일에 치여 하루하루를 살아나가기도 바빴다. 김C가 갑자기 나가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어느 날 문득, 김C가 나를 찾아와 조심스레 말을 꺼낸다.

나 <1박 2일> 그만두고 싶어

응?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뭐지? 대체 왜? 아무리 생각해도 나갈 만한 이유는 없다. 프로그램은 연일 상종가를 달리고 있었고 김C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도 대단했으니까.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누려보고 싶은 상황이 분명했다. 최소한 내가 생각하기엔 그랬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C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조용히 말을 이어간다.

<1박 2일> 하면서 즐겁긴 했지만… 늘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아서 불편했어. 난 가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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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평가

현재까지 753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조**

    퍼블리 글을 읽으면서 눈물맺히는 감정이 생기는 글은 처음이었어요..
    빽빽한 자기계발서들 사이에 소설책같은 느낌이랄까.. 지식의 전달이라기 보다는
    개인의 삶의 경험속에 많은 공감대를 얻고 울며 웃으며 읽었네요. 잘봤습니다 너무 좋아요.

  • M**********

    어떤 일을 하든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가면 잘해왔던 못해왔던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자신이 정말 바르게 가고 있는건지 궁금하고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와중에 성공할지 실패할지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아닌, 가슴이 뛰고 재미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아간다는 건 원하는 바이지만 쉽지 않은 길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결론을 내리든 그 결정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고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몰입하여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을 채찍질해 나가는게 더 중요하겠죠.
    어느새 중년이란 시간을 걸어가고 있는 저 자신도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선택이 최선일런지 성공의 기준으로 저울질해대다가 한대 띵하고 얻어 맞은 기분입니다. 다시금 나에게 있어 행복과 일의 본질은 무엇이고, 내게 가슴 뛰는 건 무엇인지를 바라보게끔 해 주었던 글이었습니다. ^^
    조금은 그 뒷 5년의 얘기들 가운데에서도 몇 가지 에피소드들이나 변해왔던, 변하지 않았던 생각들도 들려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살짝 들었습니다~

총 15개의 챕터 125분 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