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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레이터의 말: 페이스북, 영광의 시대는 지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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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큐레이터의 말: 페이스북, 영광의 시대는 지났는가

큐레이터 구현모 편집 해레카
큐레이터의 말: 페이스북, 영광의 시대는 지났는가

창사 이후 최악의 한 해 보낸 페이스북

아침에 일어나 페이스북에 뜨는 '작년의 오늘'로 지난날을 추억합니다. 출근길에는 페이스북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고, 포털 대신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소비합니다. 메신저로 친구의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페이스북이 질린다고 떠나 정착한 인스타그램마저 페이스북 소유니까 우리네 일상은 페이스북에 종속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hutterstock'공룡', '거인'. 모두 페이스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페이스북은 구글과 함께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을 양분했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입니다. 민간 기업이지만 소셜 미디어라는 특징 탓에 '공론장'이라는 공적 기능도 수행합니다. 22억 사용자가 매일 자신의 이야기를 올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몇 안 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의 공론장이 곧 페이스북이고, 페이스북이 곧 여론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 공론장이 무너졌습니다

너무 빠르게 성장한 탓일까요? 페이스북은 근 2년 동안 수차례 흔들렸습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 광고를 활용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페이스북과 러시아 모두 당시에는 부인했으나*,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스캔들로 의혹 대부분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 관련 기사: Hill investigators, Trump staff look to Facebook for critical answers in Russia probe (CNN, 2017.7.20)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몇몇 독자 역시 2018년 가을 페이스북에서 자동으로 로그아웃된 경험이 있을 겁니다. 해킹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이 해킹 공격을 받아 무려 50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빠져나갔습니다.* 대한민국 인구 전체가 해킹당한 셈입니다. 페이스북은 곧바로 피해가 의심되는 9000만 명의 계정을 강제 로그아웃했습니다. 아직도 누가, 어떤 동기로 해킹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 관련 기사: 또 뚫린 페북 "누가, 왜 공격했나 확인중"…방통위, 조사 나서 (한겨레, 2018.10.1)

 

고객 정보 유출을 파악하지도 못했고 임시계정을 통한 러시아의 정치 광고도 막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해킹도 방지하지 못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창사 이후 최악의 한 해였습니다. 2018년 페이스북이 마주한 위기 하나하나가 모두 재난 수준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페이스북이 이런 위기를 알고도 대책 없이 로비로 무마하려 들거나 PR로 페이스북에 반대하는 세력을 음해했기에 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관련 기사: Facebook Knew Russia Was Harvesting Data in 2014, U.K. Lawmaker Says (Bloomberg, 2018.11.27)

페이스북 부도의 날

1997년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 <국가 부도의 날>이 개봉했습니다. 영화를 차용해 붙여본 이 기사의 부제는 '페이스북 부도의 날'입니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이라는 거대한 제국이 얼마나 엉성하게 위기에 대응했는지 보여줍니다.

 

제가 소개한 기사를 포함한 뉴욕타임스의 연속 취재는 현재까지 나온 페이스북 관련 보도 중 가장 깊고 자세합니다. 러시아의 개입을 몰랐다고 한 저커버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기도 합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가 치명적인 만큼 페이스북도 긴밀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뉴욕타임스 보도 직후 유해 콘텐츠 대응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새로운 공론장, 전 세계를 잇는 소셜 미디어라 불렸습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재산 99%를 기부하며 전 세계의 평등에 힘쓴 도덕적인 리더라 불렸습니다. 샌드버그는 유리 천장을 뚫은 산 증인으로 꼽히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름값에 맞지 않게 주먹구구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었고, 부도덕하게 책임을 회피하려 했습니다.

 

이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 리더의 두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과연 페이스북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자세히 알고 싶다면, 기사 본문에도 소개한 뉴욕타임스 기사 중 'Delay, Deny and Deflect: How Facebook's Leaders Fought Through Crisis'를 함께 읽으면 더더욱 좋습니다.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 혐오 발언, 크리에이터 수익 배분 등의 위기는 모두 콘텐츠 이슈였습니다. 하지만 진짜 위기는
리더십에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형태의 리더라 불렸던 저커버그가 기성 기업과 마찬가지로 정치권 로비로 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주요 정치인을 영입해 대응하는 과정을 보면서 서비스 진화 속도보다 리더십 진화 속도가 더디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페이스북의 콘텐츠라는 상부구조는 알고리즘이라는 해결책이 있지만, 리더십과 도덕성이라는 하부구조엔 묘수가 없습니다. CEO의 카리스마가 곧 기업의 정체성이 되는 실리콘밸리 IT 기업의 특성상, 저커버그와 샌드버그 둘 중 하나가 물러나지 않는 한 해결은 요원해 보입니다.

 

컴퓨터보다 학습속도가 늦고 알고리즘보다 더디게 진화하는 리더십의 함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19 큐레이터의 말: 페이스북, 영광의 시대는 지났는가 마침.

독자 평가

현재까지 202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김**

    퍼블리에서 제공하는 뉴욕타임즈, 파이넨셜 뉴스 큐레이션은 정말 신의 한수입니다! 본기사만큼이나 큐레이터의 말도 뉴스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있어요

  • 정**

    여러 분야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고 뉴욕타임즈 기사를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기획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총 19개의 챕터 135분 분량